두란노침례교회는 올해 단기선교에서 바로 옆의 소외된 이들, 인디언들에게 눈을 돌린다. 두란노교회 이준 목사, 정흥순 전도사, 박영복 집사는 오는 6월 단기선교를 앞두고 최근 인디언 호피족 마을을 찾았다. 현지의 필요가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하고 단기선교 전까지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호피족은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나온 그 인디언 부족이다. 아메리카 대륙의 가장 오래된 인디언들이며 신대륙 발견 이후, 금을 노린 백인들에 의해 약탈과 살해를 당한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는 피닉스에서 3시간 떨어진 고산지대에서 전통적 삶의 방식을 고수하며 살고 있다. 이 목사는 “미국과 문명에 대한 적개심으로 인해 그 어떤 문명도 거부하고 있기에 삶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60년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두란노교회를 맞이한 사람은 유창현 선교사였다. 유 선교사는 C국에서 7년간 선교한 후, 인디언 선교에 비전을 받고 호피족을 찾아가 현지 교회와 동역하고 있다. ‘호피’라는 말은 그들의 말로 “평화”라고 한다. 뜻 그대로 그들은 외부인을 환대하는, 평화로운 민족이지만 현재까지의 복음화율은 1% 정도이며 그나마 지역 축제 등 행사가 있으면 교회는 텅 비고 마는 형편이다. 호피족의 신인 ‘마사오’, ‘카치나’ 등을 숭배하는 행위도 여전해 기독교 전파가 쉽지만은 않다. 많은 인디언들이 그렇듯 미래에 대한 소망이 없이 마약과 술에 중독돼 있으며 자살도 빈번하다고 한다.

두란노교회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복음화하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성인들은 이미 전통 종교에 사로잡혀 복음에 무관심했기에 짧은 단기선교동안 어린이들이 선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은 순수하게 복음에 마음을 열 수 있으며 이들이 복음화되면 부모 세대도 복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피족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서는 차세대들이 복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유 선교사가 돕고 있는 현지교회는 주일에 어린이와 청소년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는 교회다. 그 이유는 그들을 돌볼 사역자와 리더가 없기 때문이라 한다. 현지인 교회 지도자와 유 선교사의 대찬성 아래, 두란노교회는 이번에 여름성경학교 사역을 추진한다. 다양한 노래와 춤, 커리큘럼을 갖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두란노 성도 중 성인 10명, 청소년 5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두란노교회 측은 6월 24일부터 30일까지의 단기선교를 앞두고 성도들의 영적 무장을 위한 기도와 각종 준비에 벌써부터 분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