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한인 사회와 북한 선수단(혹은 북한 방문단) 사이의 환영과 접대

한국 정부가 애틀랜타 한인 사회를 북한 선수단으로부터 차단하고자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 한인 사회는 북한 선수단을 환영하였다. 일부 한인 사회의 단체장들은 공식적으로 북한 선수단을 환영하였으며, 일부 한인들은 개인적으로 자택에 초청하여 북한 선수단을 접대하였다.

북한 올림픽 조직위원장 장웅 서기장이 1996년 7월 4일 현지를 방문하여 애틀랜타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북한 임원진을 위한 무료 숙식 제공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당하면서 고원용 목사에게 의뢰하자 한인 교협 차원에서 북한 임원진들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1996년 7월 9일 오후 9시 24분 북한 국가 체육위원회 대외사업국 리이남 부국장을 비롯한 임원 17명과 기자단 3명으로 구성된 북한 올림픽 임원진 1진이 유나이티드 항공 1946편으로 애틀랜타 하츠필드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이 북한 임원진은 9일 밤 애틀랜타 한인 교협 최상선 목사의 인도로 애틀랜타 영락교회(담임목사 고원용)에서 간단한 환영사와 저녁식사를 한 후 한인 타운 숙소에서 여장을 풀었다.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한 북한 임원진들은 한국과 일본 언론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이자 다소 당황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안으로 들어선 그들은 수하물실로 가는 도중 기자들에게 절대 함구를 했으며, 한 기자가 카메라 플레쉬를 터뜨리자 한 북한 선수는 앞가슴을 제쳐보이며 마음껏 찍으라고 고함을 지르는 등 어색하게 행동했고, 연일 기자들을 따돌리기에 바빴다. 이들은 구내 전동차를 타고 수하물을 찾아 준비된 영락교회와 제일장로교회의 밴에 분승하여 영락교회 친교실에 마련된 환영 만찬에 참ㅁ석하였다. 환영 만찬이 있은 후 북한 임원진과 한인 교협 관계자들은 일정 협의에 들어갔다. 이후 북한 선수단은 두 대의 밴 승합차에 분승하여 숙소(베스트 중고차 딜러 맞은 편 길 존슨로드 선상 왼쪽 세번째 집)에 가서 여장을 풀었다.

1996년 8월 14일 미 동남부 연합회(회장 은병곤),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이승남), 애틀랜타 교회협의회(회장 최상선 목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공식 선수단(단장 한인근)을 공항에서 환영행사와 더불어 영접하려고 하였으나 항공기가 장시간 지연되고 또한 북한 선수단이 민간인 출입 금지의 웰컴 센터(Welcome Center)로 들어오는 바람에 단순히 북측 간부들과 인사를 교환하고 환영의 뜻을 전달하였다.

북한 선수단은 1996년 8월 26일 저녁 애틀랜타 시내 메리옷 노스 센츄럴 호텔(Marriott North Central Hotel)에서 한인 사회의 대표들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장웅 올림픽 위원회 서기장의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위원 선임을 축하하고 북한 임원단의 애틀랜타 체류 기간 동안 애틀랜타 동포들의 협조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마련된 이 날 만찬에는 북한 측에서 장웅 IOC 위원, 한인근 선수단장, 기자들이 참석하였고, 한인사회에서는 이승남 애틀랜타 한인회장, 최상선 교회협의회장, 임창빈 전 무역협회장 등 50여 명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였다. 그러나 이 날 만찬 비용은 박선근 전 한인회장이 지불했다. 이 자리에서 장웅 IOC 위원은 “분단 50년을 맞고 있는 우리 민족이 먼 이국 땅에서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게 되니 감격스럽다.”고 인사를 하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장 위원은 “애틀랜타에 오면 외로울 줄 알았으나 막상 와서 보니 동포들이 많이 살고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잘 지내고 있다.”고 사의를 표하였다. 이에 대해 이승남 한인회장은 “장웅 서기장의 IOC 위원 선임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하고 김천복(6세)군을 통해 축하 꽃다발을 전하였다.

애틀랜타 올림픽이 끝난 다음해 1997년도 평화통일 자문위원 임명 과정에서 이승남 한인회장과 임창빈씨 그리고 박선근씨는 북한 올림픽 대표단을 도와준 일로 인하여 친북 성향이 있는 인사라 하여 평통 위원에서 제외되어 재임명을 받지 못하였다.(애틀랜타 한인이민사 15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