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인도 웨스트 벵갈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한비전교회 이태호 목사와 7명의 교인들은 처음가는 선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을 추스리며 지구 반대편, 인도로 향했다.

애틀랜타 한비전교회가 창립 된 지 3년을 맞아 교회의 ‘선교원년’을 삼고 본격적인 선교를 시작했다. 지역을 기초로 세계를 품는 ‘글로컬처치(Glocal Church)’로의 모습을 드러내길 희망하며, 세계선교를 위한 첫 발을 내 디뎠던 첫 인도선교여행을 이태호 목사로부터 들어봤다.

화씨 100도, 습도 80이 넘는 찌는 듯한 더위가 처음으로 선교팀을 맞이했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인도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웨스트 벵갈 폴커타(옛 지명: 캘커타) 지역’으로 비교적 발달된 뉴델리나 인도 남쪽과는 달리 가난하고 가장 낮은 계급인 ‘불가촉천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미전도종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다고 알려진 인도는 30년 내에 인구 15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전략적 선교지로 선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이 목사는 전했다.

▲이태호 목사가 인도 청년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처음으로 방문한 폴커타 지역의 첫인상은 ‘가난이 바로 여기다’ 였다.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한 강물에는 빨래를 하고 몸을 씻고, 실례를 했다가 그 물을 떠서 밥을 지어먹기도 했다. 또 연료로 사용하는 소 똥을 손으로 돌돌 말아 길게 실처럼 늘어놓고 뙤약볕에 말리기 때문에 찌는 날씨를 타고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는 말도 못했다.

이런 첫인상과는 달리 이번 선교여행은 엄지손가락을 우뚝 세울 만큼 최고의 여행이었다고 선교팀은 입을 모은다. 왜 일까?

폴커타에 위치한 한 한인교회에서 생활했던 선교팀은 총 2주간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하루 평균 4곳의 미전도종족과 사역지를 방문하고, 1개 학교를 지었으며, 인접한 국가인 ‘방글라데시와 부탄, 네팔’에서 남하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선교의 꿈을 키웠다.

한비전교회가 지은 학교는 이후에 교회 터로 사용하겠다는 허락 하에 지은 것으로, 인도에서는 미국 시가로 200불에서 500불 정도면 학교를 지을 수 있다. 흙과 대나무로 벽을 세우고 풀로 지붕을 엮은 모습이라 초라하지만, 이 정도면 근사한 학교가 완성된다. 후진국가에 속하는 인도의 삶의 모습은 학교의 문화가 들어오기엔 아직은 비좁아 보였다. 중소도시에도 학교가 있지만 비싼 학비로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인도의 현지 어린이들이 기도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이태호 목사는 “너무나 부요하게 살았고 사치스럽게 믿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하루에 네 마을 정도 방문하는 빡빡한 일정이 때로 혹독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복음을 받아들이는 어린 아이들, 때로는 한 마을 전체가 예수를 영접하는 성령 사건을 경험하며 모든 몸의 피로도 싹 가셨다”고 말했다.

미전도종족인 아라바시 족이 살고 있는 마을에 방문해서는 총 250명의 마을 주민 전원이 설교를 들은 후 예수님을 영접했다. 어린이 사역, 청소년 사역, 대학생 사역도 펼쳤는데 총 3개 대학을 방문하고 약 40~50명의 대학생이 이번 선교 기간 동안 예수님을 영접하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결실을 허락하셨다. 고아원에서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히말라야 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고산지대 ‘깔리뽕’ 마을에서는 함께 모여 중보기도를 했다. 네팔과 인접한 국경 지대에는 네팔-인도인 100만 명이 모여 사는 다즐링에도 방문해 기도했다.

인도로 선교여행을 가게 된 이유에 대해 이 목사는 “올 해부터 해외 선교를 계획해 왔다. 선교를 위해 기도하던 중 인도를 알게 하셨고, 그 중에서도 웨스트 벵갈 지역을 보여주셨다”면서 “현재까지 선교는 많이 이뤄져 왔지만 선교 파송 분포를 보면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경향이 있다. 전세계에서 미전도종족이 가장 많은 인도는 인구규모로 봐서도 15년 내로 중국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슬림들도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지만 미전도종족이 많아서 기독교인들의 선교가 급박한 실정”이라고 인도 현지상황을 설명했다.

다신(多紳)을 믿는 힌두교가 지배적인 인도는 영적으로 혼잡하다. 복음은 상대적으로 잘 받아들이지만, 많은 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있어 지속적인 신앙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 목사는 “짧은 선교여행이 중요한 것은 선교의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인도에 신앙의 훈련이 서고, 장기선교사들의 일어남이 너무나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교팀이 인도 현지사람들과 찍은 단체사진. 표정이 밝다.

선교에 다녀온 한 성도는 “선교는 남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이번 선교여행을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며 “이제는 인도 지도를 놓고 ‘이 땅을 유업으로 주시옵소서’라고 눈물 흘리며 기도한다. 장기선교도 고려해 보겠다”고 간증을 전하기도 했다.

한비전교회는 이번 인도선교여행을 시작으로 오는 7월 2차 인도선교여행, 3차 인도선교여행을 준비하며 인도 선교 베이스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인도 웨스트 벵갈 지역을 위한 선교가 개 교회 선교가 아니라 애틀랜타 교회가 함께 연합해 진행하는 선교활동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꿈을 내비치며 관심있는 한인교회들의 관심과 협력을 부탁했다.

문의) 한비전교회 770-789-1267, 교회 웹페이지 www.hanvisionchurch.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