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각 나라언어로 녹음해 복음을 전파하는 ‘페이스컴즈바이히어링(FaithComesByHearing, 이하 FCBH)’ 톰 잭슨 동남부 지역 디렉터가 최근 애틀랜타를 방문, 북한선교를 위한 한인교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잭슨 디렉터는 “24명의 탈북민들이 직접 녹음한 성경이 2010년부터 북한으로 전달되기 시작했다”며 “안전문제로 한꺼번에 많은 양이 가지는 못하지만 현재까지 100개 MP3 신약성경이 보내졌고 앞으로 100개를 추가로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972년 제리 잭슨에 의해 창립된 세계 최대 오디오 성경 사역기관, FCBH(뉴멕시코 주 소재)는 오디오 성경을 통한 제자 양성을 목적으로 하며, 세계의 가난한 나라 혹은 문맹률이 극심한 나라를 중심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다음은 톰 잭슨 디렉터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FCBH 단체와 사역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30년 전 시작된 FCBH는 현재까지 총 450개 언어로 신약성경을 녹음해 오디오로 보급하고 있다. FCBH의 비전은 2016년까지 2000개의 언어로 신약성경을 녹음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전 세계 인구의 97%에게 복음이 전달된다.

-오디오성경이 일반성경에 비해 더 효과적인 면이 있다면?

전 세계 인구 중 70%가 문맹이거나 혹은 읽을 수는 있지만 ‘읽기’보다 ‘듣기’가 편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디오 성경이 미칠 영향력은 막대합니다. 특히 가난한 나라나 문맹률이 심한 나라, 핍박이 있는 지역에 보급됐을 때 복음전파 효과가 크다. MP3파일의 경우에는 귀에 꽂고 있으면 본인 외에 누구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이슬람 지역이나 핍박이 있는 지역에는 좋은 복음전파 도구로 사용된다.

한 가지 더, 40일 동안 하루에 28분씩 만 들으면 신약성경 전체를 들을 수 있다.

-성경 녹음은 어떻게 진행되나?

위클리프선교회가 번역을 하는 즉시 FCBH 팀이 20여명 가량의 지원그룹을 조직해 현지말로 녹음을 시작한다. 이 지원그룹이 직접 현지말로 녹음을 하고 녹음된 성경을 들으면서 느낀 점을 나누며, 영적 교제도 나눈다.

-녹음된 오디오 성경은 어떻게 배부되나?

일단 오디오 파일이 제작되면, 현지 교회에 하나 하나 방문해 무료로 오디오 파일을 전해주고, 교회에서 일주일에 몇 번씩 모여 성경을 듣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요청한다. 현지 교회에 전달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듣는 경우도 있다.

오디오성경 보급 형태는 첫째 오디오 박스, 둘째 CD player, 셋째 MP3 파일이다.

FCBH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박스는 배터리로도 작동하지만 배터리가 다 떨어졌을 때는 태양열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 가난한 지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 태양이 없는 밤에 들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손으로 돌리는 수(手)동력 기기도 갖추고 있다.

-북한 사람이 직접 녹음한 오디오성경도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그러나 현지 북한 사람은 아니고 탈북자들이 모여 녹음을 진행한 것이다. 아직 북한 현지말로 하지는 못하고 한국성경을 이용했지만, 탈북민이 직접 녹음해 현지 억양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북한을 위한 오디오 성경은 탈북자 24명이 한국 바이블소사이어티에서 모여서 녹음했다.

북한으로 성경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중국을 통해 경계선으로 들어가거나 풍선으로 띄워 전달하는 방법이 있다. 위험 지역이기 때문에 약 100개 정도를 보낸 상태다.

-북한으로 보내는 것이 위험하지는 않나?

사실 들어가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받았는지,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어렵다. 저희는 보내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고 기대할 뿐이다.

-현재 신약성서만 녹음되고 있는데, 구약성서를 녹음할 계획은 있는가?

추가로 북한에 100개의 오디오성경을 더 보급한 다음에 구약성서 녹음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처음 시작 비용으로 약 26,000불이 필요한 데 모금이 끝나는 대로 작업에 들어간다.

-이번에 애틀랜타에 오시게 된 계기가 있나?

애틀랜타에는 3개월에 한 번씩 방문하면서 FCBH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국교회에도 방문하고 있다. 현재 FCBH은 전 미주 약 5천개 미국교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오디오 성경 제작에 각 교회의 지원도 받고 있다. FCBH의 성경오디오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많은 지역교회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애틀랜타 한인교회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북한으로 보내는 오디오성경 캠페인에 한인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 드린다. 현재까지 MP3 오디오 성경 100개를 북한에 보냈지만, 100개를 추가로 보내는 준비과정에 있습니다. MP3 100개 가격인 1만5천불 정도이다. 태양열, 수동 충전이 가능한 장비와 가격과 북한에 전달하는 사람들에게 지불될 비용을 합한 가격이라 조금 비싼 편이다. 한인교회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린다.

연락처)tjackson@fcbhmail.org, 505-918-4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