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80세 넘은 할머니들은 한국여성들이 선교하는 모습을 보면 눈물을 흘려요. 자기들은 겨우 1불씩 보냈는데, 작은 정성을 모아 한국에 선교사들을 보냈고 그 복음을 받은 한국사람들이 다시 어려운 나라에 선교하는 모습이 그저 고맙데요. 오늘 여선교회 회원들이 걷는 것은 비록 작아 보일지라도 우리가 이렇게 모은 정성이 제 3세계 여성들에게는 삶의 기반이 됩니다.”-이성은 권사-

감리교연합회 북조지아한인여선교회연합회(회장 이춘희 사모)에서 지난 토요일(27일) 스와니 한 공원에 모여 동남아전도부인 후원을 위한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올 해로 5회를 맞은 ‘선교를 위한 작은 발걸음(Walk-a-thon)’은 매년 다른 사역을 목적으로 감리교 여성들이 모여 함께 걷고 기도하며 선교하는 시간이다.

전날까지 세차게 내리치던 봄비가 그쳤지만 여전히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토요일 오전, 보라색 셔츠를 맞춰 입은 여선교회 회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간단한 예배를 드리고 GBGM(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y) 이사로 있는 이성은 권사의 사역설명을 들었다.
▲꽃샘추위가 아직 기승을 부린 토요일 오전, 여선교회 회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커피를 손에 들고 옷깃을 여몄지만, 끝날즈음에는 따뜻해진 날씨에 겉옷을 벗고 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성은 권사는 “오늘은 목적이 있는 선교의 발걸음이 될 것이다. 감리교여선교회연합회에서는 북조지아여선교회를 포함한 각 지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다양한 선교를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여성들만 입학할 수 있는 정비학교를 열어 기술을 가르치고, 새끼를 밴 돼지 백 마리를 여성들에게 지원해 1년에 4번 한번에 10마리 이상 새끼를 낳으면 이를 반드시 이웃과 나누게 함으로써 자립할 기반을 만들어 줬다. 이외에도 필리핀 여성들에게는 버섯종자를 지원했고, 하이티에는 고아원을 건설했으며, 네팔에는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적은 숫자지만 우리가 이 사람들에게 씨 한 봉지만 전달할 수 있어도 엄청난 선교가 된다. 나도 무엇인가 하나님 일에 참여할 수 있으니 자부심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걷자”고 권면했다.

올 해 모아진 헌금은 동남아시아 전도부인에게 전달된다.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현지어를 배워 선교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재정이 소요되는 반면, 현지인 여성들을 훈련시켜 전도를 보내면 빠른 시간에 더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급속한 기독교의 성장에는 여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선교열정으로 훈련 받고 산촌 구석구석을 마다 않고 다닌 전도부인의 역할이 컸다.
▲엄마를 따라 나선 어린 자녀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자 엄마는 아이를 업고 선교의 발걸음을 계속했다.


송희섭 목사는 이날 예배에서 “옛날 한국에서는 뭔가 교회에 드리고 싶은데 물질이 없어 ‘날연보’라는 것을 드렸다. ‘날연보’는 말 그대로 나를 연보로 드리는 일로, 그 날만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전히 교회와 하나님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것이었다. 오늘 모인 여러분들이 바로 ‘날연보’를 드리기 위해 모인 것이다”라고 여성들을 격려했다.

특별히, 남자 성도들과 자녀들도 함께 나와 점심식사로 나눌 햄버거와 핫도그를 굽고 허드렛일을 도우며 여성들의 선교발걸음에 일조했다.

한편, 북조지아여선교회에서는 매년 선교헌금을 위한 걷기대회와 반찬바자회를 열고 있으며, 7월에는 자녀들을 위한 선교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걷기에 앞서 말씀을 전한 송희섭 목사, 이날 행사를 소개한 이춘희 회장, 여선교회에서 모아진 헌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설명한 이성은 권사, 축도한 남궁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