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학교 학생들은 기독교 관련 도서 외에 어떤 책에 관심이 있을까. 서울시내 주요 신학대학 두 곳의 도서관 대출순위를 보면, 신학생들은 ‘삼국지’와 ‘로마인 이야기’ 등 역사소설을 신학도서와 함께 가장 많이 대출했다.

두 신학대 도서관의 지난 2009년 한해와 올 2월까지의 월별 대출순위 상위 20권에는 이 두 권의 책이 매월 골고루 포함돼 있다.

A 신학대의 경우 삼국지 관련 도서는 1월과 6월, 8월, 12월(이상 2009년) 및 2월에 걸쳐 총 다섯 차례 순위에 들었지만 저자가 달라 한 권으로 계산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마인 이야기’(한길사)는 2월과 3월, 6월, 7월, 8월, 9월(이상 2009년) 및 1월과 2월에 걸쳐 총 여덟 차례 순위에 들었다.

B 신학대는 삼국지 관련 도서가 1월과 2월, 3월, 5월, 10월, 12월(이상 2009년) 및 1월과 2월에 걸쳐 총 여덟 차례 순위에 들었고, ‘로마인 이야기’(한길사)는 10월(2009년)과 1월 및 2월에 걸쳐 총 세 차례 순위에 들었다. B 신학대는 A 신학대에 비해 삼국지 관련 도서 대출 횟수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지만 ‘로마인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두 대학 모두 기독교 관련 도서를 제외하면 이 두 권의 도서가 가장 많이 대출됐다.

이 밖에도 ‘조선왕조실록’(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민음사) , ‘먼나라 이웃나라’(김영사) ‘셜록 홈즈 전집’(황금가지) ‘아르센 뤼팽 전집’(까치) 등의 책들이 눈에 띄었다.

한편, 기독교 관련 도서들 중에서는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제자원) ‘카리스종합주석’(강병도 저, 기독지혜사) ‘조직신학’(루이스 벌코프 저,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기독교 강요’(존 칼빈 저) ‘새천년의 성경적 설교’(정장복 저, 예배와 설교 아카데미) 등이 상위권에서 고르게 대출되고 있었다.

한 신학대 도서관 관계자는 “대부분이 신학이나 목회 관련 도서들이 대출되지만 방학이 되면 소설, 수필 등 다양한 비기독교 도서들도 학생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