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에서 날로 세력을 확산해가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알 샤바브가 대대적인 기독교 탄압과 온건 이슬람 처단에 나설 것으로 밝혀 우려를 낳고 있다.

헝가리의 기독교 뉴스 통신사인 보스뉴스라이프의 25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알 샤바브 고위 지도자인 세이크 알리 모하메드 후세인은 "야만적이고 비이슬람적인 문화를 이 나라에서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일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고, 이를 위해 공격 대상을 기독교인에서 온건 무슬림으로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이같은 경고가 있기 얼마 전인 15일에는 알 샤바브 대원들이 수도인 모가디슈 인근에서 지하교회 목회자를 납치해 총살하고, 온건 무슬림들이 추앙하는 지도자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원들은 “비이슬람적인 문화를 소말리아에서 몰아내는 성스러운 작전을 사명을 완수하자”고 말했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미국 국방부가 알 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지목하고 있는 알 샤바브는 소말리아에서 강력한 이슬람 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독교인을 포함해 비무슬림들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을 펼쳐온 이들은 최근에는 특히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을 최우선 공격 대상으로 삼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그러나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소말리아에서 알 샤바브의 공격으로부터 기독교인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공권력은 사라진지 오래다. 소말리아는 1991년 군사 쿠데타 정권의 몰락 이후로 군벌 간 내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셰이크 샤리프 아흐메드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는 모가디슈 일부 지역에서만 유엔 평화지원군의 도움으로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을 뿐, 알 샤바브의 세력 확산을 저지할 만한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알 샤바브가 비무슬림 탄압을 대대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히고 나온 것은, 기독교인들에게 닥칠 분명한 고난의 예고와 같다고 보스뉴스라이프는 우려를 표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내전 이래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소말리아를 빠져 나왔지만 아직까지 1천 명 가까이 되는 기독교인들이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