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학살에 가담한 용의자 가운데 현재까지 2백여 명이 검거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플라토 주 경찰 당국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 용의자들은 지난 7일과 13일 조스 시 인근의 기독교인 마을들을 공격해 5백 명 이상의 주민들을 살해한 혐의로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정식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총 56명의 풀라니 족 무슬림들이 학살과 테러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며, 나머지는 불법 무기 소지, 폭동, 방화,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교계와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들은 앞선 학살 사건들에 가담한 용의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조스 시와 인근 지역의 기독교인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구호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오픈도어즈는 이 지역 기독교인 마을들에는 아직도 긴장이 흐르고 있다고 밝히고, 더 이상의 유혈 사태가 일지 않도록 기도할 것과 특별히 기독교인들에게 맞닥뜨려진 영적인 싸움을 위해서도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오픈도어즈측은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은 초인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그들은 차별과 모욕, 공격을 거의 일상적으로 경험해 왔다. 교회와 집을 세우고 또 세워야 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으러 공동매장지로, 그것도 너무나 자주 가야 했다”고 말했다.

오픈도어즈측은 무슬림들에 의한 추가 공격 가능성은 물론,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에 대한 보복에 나서 유혈 사태가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이번 학살이 지난 1월 이슬람-기독교 충돌 사태 때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을 죽인 데 대한 보복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는 틀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계 지도자들은 지난 1월 기독교인들이 무슬림 마을을 공격해 150명을 죽였다는 보도와는 반대로, 기독교인들이 공격했다는 마을은 무슬림 마을이 아닌 기독교인 마을이었으며, 따라서 이는 무슬림들이 기독교인 마을을 공격해 150명의 기독교인들을 죽인 사건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많은 외신들이 이슬람 소식통들을 주로 인용, 피해 현황에 대해 이슬람측 주장만을 진실인 것처럼 보도함으로써 정확한 사태 파악에 혼선이 빚어져 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