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은 분명 슬프고 고통스런 일이지만 그 후에 찾아오는 하나님의 은혜와 보살핌은 그 모든 슬픔과 고통을 극복하는 힘이 된다. 최근 아이티를 직접 방문한 전성철 목사(여수룬교회)는 “위기 때마다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된다”며 “아이티의 부흥과 영혼 구원, 피해 복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이티 지진 이후 재미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소속 교회들은 전국적으로 구호헌금을 모금했다. 그리고 목회자 6명이 아이티를 직접 방문해 피해 현장을 답사하고 현지의 필요가 무엇인지, 헌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15일부터 19일까지의 답사를 마친 일행 가운데 한명인 전성철 목사는 재앙 이후 아이티에 일어나고 있는 부흥을 생생하게 전했다.

전 목사는 “부두교의 나라 아이티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후 이틀만에, 무너진 대통령궁 앞에서 1백만명이 모인 가운데 회개 기도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부두교 제사장 120명이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리고 3월 22일에는 2백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도회가 열렸고 부두교 제사장 200명이 개종했다고 한다”는 소식을 먼저 전했다. 그는 “그 땅에 하나님의 유일성과 구원이 선포되고 있으며 하나님을 향한 열망이 뜨거워지고 교회마다 차고 넘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진 이후 많은 기독교 선교사와 구호 기관이 현지에 들어갔지만 아직 상황이 밝진 않다. 일단 피해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전 목사는 “48초의 지진으로 41만명이 죽고 1백만명이 부상당하고 3백만명이 이재민이 됐다. 직접 가서 그 현장을 보니 매스컴으로 들은 것보다 훨씬 심각해 피가 멈추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현지의 치안 부재 상황에 더해 현지인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들어온 구호 물자를 배분하는 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전 목사는 “바로 옆에서 형제, 자매, 부모가 죽는 것을 목격한 이들은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바람만 불어도 집이 무너질까 떨며 건물 근처에는 가지도 못하고 길거리에 천막을 치고 자고 있다”며 “물질적 구호뿐 아니라 재난을 당한 아이티 주민들의 영적 치료와 구원을 위해서도 시카고 교계가 기도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 기간동안 CCC 파송선교사 중 한명인 김동환 선교사가 고신총회 목회자들과 함께 했으며, 고신총회는 대통령궁 바로 옆에 위치한 한 국립대학교의 무너진 강당을 재건하는 일에 헌금을 기탁하고 지속적으로 돕기로 결정했다.

한편, 전 목사의 보고대로 지진 이후 아이티 복음화에 놀라운 역사가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는 플로리다의 침례교회가 아이티에 설립한 단 하나의 선교단체를 통해서만 지진 후 두달만에 4만명이 예수를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