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르나타카 주에서 전례가 없는 박해로 기독교인들이 고난에 처해 있다고 미국의 컴파스 다이렉트 뉴스(CDN)가 보도했다.

전 세계 기독교 박해 소식을 전하는 이 매체는, 카르나타카 주 법원 전직 판사이자 독일에 본부를 둔 국가 부패 감시단체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현지 대표인 마이클 살다나 씨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최근 약 5백 일 동안 1천 건 이상 발생했다고 전했다.

살다나 씨는 카르나타카 주의 기독교 박해 사건들에 관해 독립적으로 조사를 진행해 왔는데, 이에 따르면 지난 2008년 9월 14일 망갈로르 시에서 교회 12곳이 습격 당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 26일 인도 공화국 기념일에 미소레 시에서 1천 번째 기독교 공격 사건이 발생했다.

또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17일에도 힌두교 극단주의 청년 조직인 바즈랑달에 의해 선동된 150명 가량의 폭도들이 기독교 장례식을 습격하는 일이 일어났다. 폭도들은 고인의 친척들이 운반하고 있던 십자가를 훼손했으며, 관을 파괴해 시신을 꺼낸 뒤 차량에 싣고 나가 유기했는데, “기독교인의 시신이 인도의 땅을 더럽힌다”는 이유에서였다. 다행히 장례식은 경찰의 보호 아래 같은 날 다시 치러졌지만, 문제는 이러한 유형의 공격이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기독교인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살다나 씨는 말했다.

카르나타카 주에서는 이외에도 무고한 기독교인에게 사기 혐의나 힌두교인을 강제로 개종시키려 했다는 혐의를 지워 구금시키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어 현재까지 468명의 기독교인들이 이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살다나 씨는 밝혔다. 그러나 당국은 이에 대해 “상부에서 지시가 있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살다나 씨는 카르나타카 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처럼 심각한 수준의 기독교 박해의 뒤에는 최근까지도 교회와 기독교인 마을 곳곳에서 불길이 멈추지 않았던 오릿사 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힌두교 극단주의 세력과 지역 공권력의 결탁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릿사 주에서는 지난 2008년 8월 23일 힌두교 지도자가 마오이스트들에 의해 살해되자 힌두교 극단주의 세력들이 이를 기독교인들의 소행으로 주장하고 나서면서 폭동이 일어나, 최대 피해지역인 칸다말 지구에서는 1백 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숨지고, 약 5천여 가옥과 3백여 교회가 불타는 등의 혼란이 올해 초까지도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인도 정부가 기독교인 보호에 나서기 전까지, 오릿사 주 정부는 기독교인 박해에 대해 묵인 혹은 배후 지원으로 일관해 왔다.

살다나 씨는 카르나타카 주의 지금 상황도 오릿사 주의 얼마 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는데, 현재 주 정부는 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 박해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예산을 언론 통제와 거짓 평화 선전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주 정부는 모든 것이 정상적이라고만 말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가 카르나타카 주 기독교인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르나타카 주에는 현재 총 5천2백만 인구 중 1백만여 명의 교인들이 고난 가운데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