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전하기 위해 피선교지의 문화를 고려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중국내지선교회를 설립한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도 변발을 하고 중국식 옷을 입으며 중국인들에게 다가가서 복음을 전했다. 그러나 정작 복음을 잃어버리는 ‘지나친 상황화’는 위험하다는 비판이 ‘제3회 Call of Hope 이슬람 세미나’를 통해 나왔다.

“상황화에 따르는 위험 요소”란 주제로 제기동 죠이선교회에서 23일과 24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 독일에서 온 K박사는 “핍박을 피하기 위해 복음을 이슬람화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미국 복음주의 선교단체에서 시작되고, 오늘날 많은 선교 단체에 전파된 이러한 방법들은 유혹적이고 인기가 있지만, 정작 성공한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이런 선교방법이 사실은 거짓 가르침”이라고 비판했다.

극단적인 상황화가 이뤄진 실례로, 선교사들 가운데 ‘그리스도인’이란 단어는 너무 자극적이라며 무슬림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무슬림’이라 부르는 선교사가 있는가 하면, 세례나 주일예배, 삼위일체를 양보하고 심지어 “예수를 더 이상 하나님의 아들이라 부르지 말자”고 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또 무함마드를 성경적 선지자로, 코란을 성경적인 책으로 인정하고, “그리스도와 무슬림은 같은 하나님, ‘알라’를 섬긴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K박사는 “극단적인 상황화론자들은 바울이 유대인에게 유대인처럼 된 것처럼 자신들이 무슬림들에게 무슬림이 된 것이라고 한다지만, 그들 사이에는 대단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울의 숭고한 사역 원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핍박이나 고난을 피하려 하지 않은 것”이라며 “극단적 상황화를 추구하는 자들이 바울을 이렇게 오용하는 것은 바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극단적 상황화를 통해 핍박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K박사는 “극단적 상황화라는 것은 이슬람의 교훈에 의하면 종교를 혼합하는 것으로 이단에 속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슬람 법 샤리아에 의하면 이단은 이슬람을 떠나는 것보다 더 큰 죄악”이라며 “배교자는 돌아오면 죽음을 면할 수 있지만, 이단은 그런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 무슬림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라고 종용받는다”며 “극단적 상황화론자들은 이들이 그런 중에 구원을 잃게 안내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Call of Hope 이슬람 세미나‘에서 K박사를 비롯한 두 명의 강사는 “상황화에 관한 말씀” “상황화란 무엇인가” “이슬람 세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상황화 선교 방식의 위험성” “상황화의 실제 문제들” “전도의 수단으로 코란 사용은 불가(不可)다” “무슬림 선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중요하다” “어떻게 무슬림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TMS와 죠이선교회, 중동선교회가 공동협력 하고 있다.

기사제공=선교신문(http://www.missio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