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웃 교회에 경쟁의식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미국 교인의 3분의 2 정도는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전통적인 교단에 속한 교인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하트포드 신학교 종교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미국 종교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 등 전통적 개신교단 교인들 중 42%가 “가까운 교회들과의 경쟁이 새 신자들을 전도할 때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복음주의 교인들과 가톨릭·정교회 교인들의 경우 각각 19%와, 13%가 이같이 대답해 상대적으로 경쟁의식을 덜 느끼는 편이었다.

조사 연구를 담당한 이 학교 데이빗 루즌 종교사회학 교수는 전통적인 교단에 속한 교인들 사이에 경쟁의식이 높은 이유로, 교회들 간의 ‘동일성(sameness)’이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루즌 교수는 “교인들은 다른 교회와 비교했을 때 자신이 다니는 교회만의 특징이 있고,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 분명하다고 느낄 수록 이웃 교회들에 대한 경쟁의식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역에서 총 2,500명의 교인들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미국 교회의 동향을 반영한 가장 최근 자료 중 하나로, 하트포드 신학교는 지난 2000년부터 5년마다 미국 종교 실태에 관한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한편, 새 신자를 전도하는 데 있어 ‘이웃 교회와의 경쟁’이 어려움 중 하나라면, 가장 큰 장애물은 ‘종교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이었다. 조사에 응한 전체 교인들 중 76%가 이를 전도의 가장 큰 ‘적’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조사 보고서가 소개한 흥미로운 결과들은 다음과 같다.

- 큰 교회(출석교인 400명 이상)가 작은 교회보다 지난 5년간 더 높은 출석교인 수 증가를 보였다.
- 영성에 관심이 많은 교인일 수록 교회에 온 새 신자들에게 접근해 적응을 도우려고 노력하는 경향을 보였다.
- 미국 교회에 가장 일반화된 프로그램은 주일학교와 성경공부인 가운데, 음악 관련 프로그램도 꾸준히 증가했다.
- 교회 활동에 있어서 전통적 교단들은 사회 봉사를, 복음주의 교단들은 영성 계발과 청소년·결혼과 가정 상담을 가장 선호했다. 가톨릭과 정교회 등은 교제와 운동 활동이 많았다.
- 교회의 재정적 안정도는 복음주의 교단, 가톨릭과 정교회, 전통적 교단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 미국 교회들은 교역자 수당 지급에 가장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교회 건물 유지, 프로그램 운영 순이었다.
- 학력이 높은 목회자들(석사 이상)이 영성에 있어서는 교인들에게 더 낮은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었다.
- 지난 5년간 미국 교회 목회자들의 고학력화가 진행됐으며, 특히 복음주의 교단들에서 이러한 현상이 뚜렷했다.
- 현대적 형식의 예배를 도입한 교회들은 모두 다소간의 출석교인 수 증가를 경험했다.
- 전통적 교단의 목회자들은 예배에, 복음주의 교단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성경 교육에, 가톨릭과 정교회 목회자들은 교회 치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