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 감리교 여성들이 메리 보산큇 플레처를 기리며 교회에서 여성들의 위치와 사명을 재확인했다. 시카고지역한인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연합회는 지난 12일 글렌브룩교회에서 열린 사모, 여교역자 초청 봄잔치를 “사역하는 여성들”이란 주제 아래 열었다. 여선교회연합회는 교단 내에서 아직 소수인 여교역자들과 목회자의 뒤에서 수고하는 사모들을 위해 매년 봄잔치를 연다. 이 행사는 시카고에 소재한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여선교회에서 음식을 나눠 준비하고 전체 행사를 주최한다. 평신도 여선교회원과 여교역자, 사모가 여성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하나되는 행사다.

지난 해에는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 아래 이민 초기의 시련에 관한 연극을 감상한 데 이어 올해는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리교의 창시자 웨슬리의 여성 동역자 메리 보산큇 플레처의 일생을 조명하는 이인극을 감상했다. 두 명의 회원이 각각 메리와 웨슬리로 분장하고 대사를 낭독하는 식으로 극이 진행됐다. 메리는 자신이 여성으로서 사역에 나서게 된 동기와 그 사역에 관해 간증했고 웨슬리는 메리를 통해 깨닫게 된 여성 사역자의 중요성을 증거했다.

1739년생인 메리는 감리교 목사이자 웨슬리의 후계자로 지목된 존 플레쳐 목사의 아내였다. 그러나 결혼 4년만에 플레쳐 목사가 죽은 후, 메리는 30년간 플레쳐 목사가 해 오던 사역을 맡게 된다. 이 과정에서 메리는 전도자이자 설교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드러내며 감리교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주게 됐다. 그녀는 웨슬리의 영적 동역자로서 교제하며 복음 전파의 사역에 맹진했다. 감리교는 메리의 영향으로 인해 여성 사역자와 교역자의 중요성에 보다 일찍 눈뜨게 됐다.

이 극을 감상한 후에는 교회 여성들의 사명을 재확인하는 결단의 기도를 드리며, 이번 봄잔치의 주제처럼 “사역하는 여성들”의 삶을 다짐했다.

한편, 올해 봄잔치의 헌금은 한국 기지촌 할머니들을 섬기는 “햇살사회복지회”에 전액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