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최근 스포츠 선수들의 기도 세리머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때아닌 기도 세리머니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은 축구 선수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 가운데는 이영표, 박주영, 이근호, 기성용 등 크리스천들이 많아 중요한 국가대항전이 있을 때마다, 특히 올해처럼 월드컵이 열릴 때면 더더욱 구설수에 올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행동들은 개인의 신앙의 자유에 속하는 것으로, 이를 제재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기도 세리머니 논란에 대해 “누군가에게 신앙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의 신앙을 표현하는 것에 불과한데, 그것을 금지하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며 “가톨릭 교인들은 성호를 그을 수도 있고, 불교인이라면 불교적인 세리머니를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논평을 발표한 교회언론회 역시 “축구 선수는 불교에서 ‘종교편향’의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공직자도 아닐뿐더러, 선수들이 승리감에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달린 사항”이라며 “누구도 그것에 대하여 제한을 둘 수 없는 것이 명백하다.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모 선수의 성호를 표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으나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 기도 세리머니를 펼치는 크리스천 스포츠 선수들은, 이같은 세리머니를 통해 순간의 감사와 감격을 표현하는 것일 뿐 누군가에게 종교를 강요한다는 의사는 전혀 없다. 기도 세리머니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할렐루야축구단 이영무 감독은 1975년 8월 메르데카컵 결승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뒤 기도 세리머니를 한 데 대해 자신도 모르게 감사한 마음에 무릎을 꿇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호쾌한 한판승으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장성호 선수도 기도 세리머니를 펼친 뒤 “금메달을 따서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명혁 목사는 기도 세리머니를 둘러싸고 이같은 갈등이 표출된 데 대해 “다양성 가운데 공존해야 한다”며 “종교간에 함께 격려하고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면, 이같은 논란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