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최근 스포츠 선수들의 기도 세리머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져, 기독교계가 반발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에 따르면 최근 조계종 산하의 종교평화위원회가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가 경기 도중에 골을 성공시키고 나서 ‘기도 세리머니’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대한축구협회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교회언론회는 이에 대해 즉각 ‘스포츠 선수까지 관리하려는 불교계’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불교계는 국가와 국민 모두를 ‘종교편향’의 잣대로 통제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무애자재(無碍自在)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 논평에서 교회언론회는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가 비록 ‘기도 세리머니’를 한다고 하여, 개인의 신앙표현과 용기까지 통제하려는 것이 어찌 가당한 일인가? 또 이는 불교에 무슨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이는 종교가 가져야 할 도리와 역할에서 한참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축구 선수는 불교에서 ‘종교편향’의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공직자도 아닐뿐더러, 선수들이 승리감에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달린 사항”이라며 “누구도 그것에 대하여 제한을 둘 수 없는 것이 명백하다.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모 선수의 성호를 표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으나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했다.

교회언론회는 “조계종의 이러한 태도는 일시적으로는 불교가 원하는 작은 것들을 얻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국민들로부터 더 많고 큰 것을 잃게 될 것”이라며 “금강경(금강반야바라밀경)에서 부처의 가르침은 ‘일체의 상(相)을 떠나, 시비와 분별을 초월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조계종이 이 같은 부처의 가르침과 불교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을 모를 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종교편향’에 점점 집착해 가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