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지역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해 오던 미국 기독교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현지 사무소가 10일(현지 시각) 이슬람 무장단체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현지인 스탭 6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월드비전은 2005년 발생한 카슈미르 지진으로 심한 피해를 입은 만세라 지구 오기 시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인해 월드비전측은 파키스탄에서의 구호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이날 15명 가량의 이슬람 단체 요원으로 보이는 괴한들이 소총과 사제폭탄으로 무장한 채 몰려와 사무실 안에 있던 스탭들을 끌어내 다른 사무실에 몰아 넣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월드비전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다른 외국 구호단체들의 스탭들도 살해해 왔다”며 “이들은 외국 구호단체들이 반이슬람적인 행동을 한다며 불만을 품어 왔다”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해 많은 구호단체들이 이 지역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개해 온 구호활동을 축소하거나 철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있는 월드비전 본부 딘 오원 대변인은 “잔인하고 분별 없는 공격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외국 구호단체들은 이번 공격을 비판하고 있지만, 주민들을 위해 구호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