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0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에 한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들도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인구조사는 시민권자와 비시민권자를 포함해 서류미비자까지, 집계 가능한 모든 미국 거주자를 집계한다. 이 결과에 근거해, 연방정부는 4천억불 이상의 기금을 병원, 직업훈련원, 학교, 노인 복지원, 공공 건설, 응급 서비스 등의 분야에 투입한다. 따라서 이번 인구조사에서 한인들의 수가 얼마로 집계되느냐는 향후 10년간 한인들이 미국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의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 된다. 무엇보다도 이 결과는 미국 하원의원 의석 수에 영향일 미치며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하는 수치가 되기에 한인들이 권익을 신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편으로 10개 문항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인구조사는 연방법에 의해 철저히 비밀로 유지된다. 그렇기에 체류 신분에 관계없이 적극적인 참여 의식만 있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으며, 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소수민족의 참여를 위해 59개 외국어로 설문지를 제공한다.

남가주 교계는 교협을 중심으로 인구조사 참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 영주권자 외에 서류미비자를 더하면 1백만명으로까지 추산되는 한인들의 수를 정확히 집계해 선교 및 복음화의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LA의 교회들이 한인사회의 중심으로서 한인들의 권익 신장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교협은 지난 3월 7일을 센서스 주일로 선포하고 성경적 인구조사와 참여의 중요성을 성도들에게 계몽했다. 교협은 “10문항, 10분 참여, 10년 혜택”이란 슬로건까지 걸었다. 교협 종교와다문화협력위원장 양현승 목사는 “2007년 한국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미주 한인의 수는 205만명이지만 미국 인구조사 결과에는 156만명으로 나온다. 인구조사에 참여하지 않음으로 인해 그 수만큼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지역 교회들도 주보에 인구조사에 관한 내용을 싣는 형식으로 성도들에게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그레이스교회 원종훈 목사는 “우리가 투자한 10분이 향후 10년 동안의 한인 사회를 바꾸는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하면, 기꺼이 드릴 수 있어야 한다”며 “인구조사는 한글 설문지도 있으며 체류 신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수 민족이 당하는 어려움이나 인종차별을 볼 때 한인이 한꺼번에 5백만명 이민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 일이 있다”면서 “그러나 하나님은 인구조사를 자기 힘의 방편으로 삼으려는 인간적인 생각을 싫어하셨다. 우리가 사는 미국의 정책에 협조하는 국민의 당연한 도리를 다 하자는 생각과 한인 사회의 정책적 발전을 위한 순수한 마음에서 인구조사에 참여하자”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