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교회 여성들이 카메룬을 위해 기도하는 2010 세계기도일. 123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예배에 1984년부터 참여해 온 시카고 여성들도 지난 3월 5일 베다니장로교회(시카고), 미드웨스트교회(중부),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북부), 복음장로교회(서부), 남부시카고한인연합감리교회(남부) 등 시카고 5개 지역에서 기도에 함께 했다.

올해의 주제는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하라”였다. 카메룬 여성들이 직접 쓴 기도문을 함께 읽으며 기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예배는 카메룬의 정치, 경제, 문화적 상황을 나누는 것부터 구체적인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것까지 약 2시간이 걸렸다. 특히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카메룬 여성들이 하나님께 매일의 양식과 평화를 주심에 감사드리는 내용을 주로 하고 있는 이 기도문은 기도문을 낭독하는 여성들과 듣는 여성들의 심금을 울렸다.

세계기도일은 전세계 여성들이 매년 기도문을 작성한 국가의 여성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외에 그들을 위해 헌금을 모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올해의 예배 헌금은 카메룬 여성들을 위해 쓰여진다. 그리고 이 예배를 준비하는 여성들은 1년간 ‘작은돈헌금’을 모으는데 이 헌금은 지역사회와 선교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시카고 지역의 작은돈헌금은 북한 선교, 전세계 기아 어린이 돕기, 미국 내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헌금 외에도 세계기도일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여성들이 연합하는 대표적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도문 자체가 여러 사람들이 나눠 읽는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주최측은 이 기도문을 최대한 많은 교회 여성들이 참여해 읽도록 권하고 있다. 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시카고 북부지역 예배에서는 30명이 넘는 여성들이 기도문을 낭독했으며 본 기도문 외의 시작기도, 대표기도, 봉헌기도 등까지 합치면 40여명의 여성들이 식순에 참여했다. 노스필드장로교회, 엑소더스교회, 제일연합감리교회, 중앙감리교회, 주사랑교회, 그레이스교회, 글렌브룩교회, 참길장로교회, 갈보리장로교회, 순복음사랑교회, 헤브론교회, 비전감리교회, 아가페장로교회 등 이 지역에 소재한 다수의 교회들이 참여했고 김광태 목사(제일연합감리교회), 이범훈 목사(노스필드장로교회)가 각각 설교와 축도를 맡았다.

한편, 1887년 다윈 제임스 여사(미국장로교 국내선교부 의장)가 당시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을 정한 데서 유래된 세계기도일은 현재 180개국에서 지키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1922년 만국부인회가 중심이 되어 세계기도일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다. 한국은 1930년 “예수님만 바라보며”, 1963년 “이기는 힘”, 1997년 “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듯이”라는 주제로 기도문도 세번이나 작성한 바 있다. 미주에서는 한인교회여성연합회를 중심으로 1979년부터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으며 현재 전 미주 70여개 지역에서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