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의 해방을 형상화한 춤.

▲농부 춤을 선보이는 아이티 댄스팀.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를 살리기 위해 아이티 세인트조셉패밀리가 조지아주를 찾았다. 지난 주말 스와니, 노크로스, 다운타운 총 3곳을 순회공연한 이 팀은 춤을 통해 아이티 사회의 아동학대, 노예제도 등 현실을 알렸다. 세인트조셉패밀리는 버려진 고아나 탈출해온 노예들을 보살피는 비영리단체로 HTF(Haitian Timoun Foundation)라고도 불린다.

공연 도중 마야(Maya)라는 한 청년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려졌다가 노예로 팔려갔던 생활을 회상하면서 간증을 전했다. 그는 "6살 때 시작된 노예생활은 가장 일찍 일어나서 가장 늦게 잠들었고, 침대는 고사하고 옷을 깔고 자야하는 생활이었다"며 "한번은 쌀을 사오라고 해서 사왔는데, 주인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며 심하게 구타를 당했다. 그 이후로 몰래 그 집을 도망쳐나와 길거리를 헤매다가 세인트조셉패밀리를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아프리카댄스, 드럼솔로, 농부댄스, 노예댄스 등 다양하지만 아이티의 현실상을 보여주는 공연으로 진행됐다. 가령 길거리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어린 소년에게 구두를 닦고는 돈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가는 한 중년의 모습이라던지, 노예생활에서 풀려나 자유를 찾는 모습 등을 춤으로 표현했다.

아이티 아동권익신장을 위해 2001년 세워진 HTF(Haitian Timoun Foundation)에 의해 시작된 이번 비전트립은 설립 25주년을 맞아 미리 계획된 것이었지만, 지진 이후 폐허가 된 건물 복구 및 청소년센터 설립 등으로 수익금 전액이 쓰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