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 43일 만에 풀려난 로버트 박 선교사가 현재 캘리포니아 주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알려졌다.

로버트 박 선교사의 스승이라고 알려진 애리조나 주 투산의 ‘그리스도 생명의 교회 (Life in Christ Community Church)’ 존 벤슨 담임목사는 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박 선교사가 병원에 더 머물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벤슨 목사는 사람이 공포에 직면했을 때 다급해 하는 불안 증세를 보이며 대화할 때 호흡 소리가 매우 격할 정도로 온전치 못한 상태라고 했다. 식사조차 거부하던 박 선교사가 최근부터 음식을 조금씩 먹기 시작하는 등 진전 기미가 있지만, 병원 요원들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등 아직 퇴원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벤슨 목사는 박 선교사의 퇴원 요구에 따라 최종 결정이 5일에 내려질 예정이지만, 담당 의사와 박 선교사의 부모, 지인들은 박 선교사가 한 동안 병원에 더 머물며 치료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박 선교사가 샌디에고 거주 당시 섬겼던 팔로마한인교회의 담임 서명성 목사는 “현재 박 선교사는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주 워싱턴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기자회견도 심리적 불안 증세 때문에 두 차례나 취소됐다”며 “북한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 박 선교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