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의 유일한 한인 루터교회인 굿쉐퍼드교회가 지난 28일 오후 4시 새성전에 입당했다. 미국에서는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주류교단인 미복음주의루터교회(ELCA) 소속이지만 시카고 한인교계 입장에서는 유일한 루터교회이기에 이번 입당은 개교회를 넘어 교계에서도 적지 않은 경사다. 미주에서도 한인 루터교회는 열손가락에 꼽히며 그중 비교적 큰 규모의 독자적인 예배공간과 부대시설을 갖춘 교회는 굿쉐퍼드교회가 처음이다.

이 교회는 미네소타루터신학교를 졸업한 김재범 목사에게 ELCA 본부가 개척을 요청하며 2002년 창립됐다. 네이퍼빌에서 3천명 성도를 자랑하는 백인교회인 굿쉐퍼드교회와 파트너십을 맺은 한인 굿쉐퍼드교회로 창립됐지만 재정, 행정적인 면에서는 완전히 별도다. 그러면서도 이 두 교회는 어린이, 청소년 목회, 선교, 목회 멘토링 등에서는 리소스를 공유하고 있는, 독립적이면서도 협력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 이 교회를 개척한 김 목사는 한국 최대의 통신회사와 유명 항공사에서 소위 ‘잘 나가던’ 직장인이었지만 30대에 회심하고 40대에 평신도 신분으로 홍콩루터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미네소타까지 유학 오게 됐다.

▲김재범 목사
지난 7년간 굿쉐퍼드교회는 백인 굿쉐퍼드교회를 빌려 썼지만 이번에 별도의 성전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백인 굿쉐퍼드교회와 다양한 면에서 협력하며 공동사역하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지만 한인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교회 사역에 활력이 붙게 됐다. 김재범 목사는 “입당에 맞춰 교회가 세운 ‘무너진 다윗의 장막을 세우는 교회’라는 비전에 맞게 24시간, 주7일, 365일동안 예배와 찬양, 기도가 끊이지 않는 하나님의 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굿쉐퍼드교회는 입당 바로 다음날인 3월 1일부터 3월 30일까지 “내 생애 마지막 한달”이라는 주제로 아침 5시 30분과 6시 30분에 새벽기도회를 드리고 있다.

이 예배에는 ELCA 시카고대회의 웨인 밀러 주교와 백인 굿쉐퍼드교회의 게리 올슨 담임목사 등 미국교회 인사들과 시카고베다니장로교회 오영택 목사 등 한인교회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문의: (630)975-8291, 1743 Quincy Ave. #143 Naperville, IL 60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