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낯선 땅 조선에 뿌린 복음의 씨앗이 이제는 열매가 되어 미국인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바로 미국장로교회(PCUSA) 체로키, 그레이터아틀란타, 노스이스트조지아 노회의 50여 개 개척교회연합인 NCD(New Church Developement)에서 한국교회의 성공사례를 롤모델로 적극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27일 베다니장로교회(담임 최병호 목사)에서 열린 NCD 모임에서는 개척한 지 3년 만에 자립한 교회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예수소망교회(담임 박대웅 목사)와 노령화된 교회를 500명의 활발한 교회로 성장시킨 오코니장로교회(담임 팸 드리젤 목사)가 성공사례로 소개됐다.

가정교회를 시작으로 스와니에 성전을 구입해 자립하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히 소개한 박대웅 목사는 준비해 온 교회 영상을 통해 지난 3년 간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나눴다. NCD 디렉터 사라 헤이든 목사는 “(영상에서 비춰진) 교인들의 얼굴이 얼마나 은혜 속에 지나온 3년 인지를 상상하게 해 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국교회는 물론 중동, 케냐, 잠비아, 베트남, 타이완, 멕시코 등 소수민족 총 50여 개척교회의 모임인 NCD의 연중 최대 행사인 연합예배는 성공목회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개척교회 지원금을 모금하는 장(場)이 되고 있다.

지난 4년 간 NCD 자문위원으로 섬겨온 최병호 목사(베다니장로교회)는 “대형교회 목사님들은 개 교회 울타리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개척교회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살피고 조언하고 물질적으로도 도와야 한다”고 집회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최 목사는 얼마 전 베다니교회 성전을 빌려 사용하던 케냐교회가 독립해 성전을 구입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새벽기도 등 한국의 신앙유산 등도 조언하며 도와 왔는데 5배 이상 급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NCD 사라 헤이든 디렉터는 NCD를 대표해 집회 장소와 만찬으로 섬긴 최병호 목사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헤이든 디렉터는 “집회 장소가 없어 고민하던 때, 최 목사님께서 교회에 초청해 맛있는 한국음식도 제공해주겠다고 선뜻 말씀해 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베다니장로교회 최병호 목사에게 NCD 공로패가 수여됐다. 사진은 답사를 전하고 있는 최병호 목사와 NCD 디렉터인 사라 헤이든 목사.
최병호 목사는 “한국에 미국인 선교사님이 오셔서 저의 할머니가 믿을 수 있었고, 제가 3대째다. 늘 미국에 빚진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서두를 떼며 신학생 시절 겪은 한 사연을 소개했다. “신학생 시절 풀타임으로 사역하던 한인교회에서 한 교회 성전을 빌려 사용했을 때 한달의 시간을 주고 렌트비를 5배로 올려버렸다. 대책이 없이 한달 뒤에 예배당에서 쫓겨났고, 예배드릴 곳이 없어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 있다. 만약 하나님께서 저를 축복하신다면, 교회 예배당을 예배 드릴 곳이 없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이다. 이렇게 함께 예배드릴 수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답사를 전했다.

현재 NCD 연합은 웹싸이트(www.tripresbyteryNCDC.com)를 통해 다양한 소식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한 섹션을 빌려 예수소망교회의 사연도 소개하고 있다.

▲집회는 체로키, 그레이터아틀란타, 노스이스트조지아 노회 개척교회 목회자 및 교인들이 참석했다.


▲케냐커뮤니티교회가 성가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