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대륙에서 두번째로 큰 강은 리오 빠라나(Rio Parana)다.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고이아스 주에서 시작하여 남회귀선(Tropic of capricon) 주변의 평원을 혼건히 적시며 흐른다. 볼리비아, 파라과이에서 발원한 크고 작은 강들까지 합류하여 2,570 Km를 구비치는 대하같은 장강이 된다. 거대한 강 줄기는 마치 아나콘다가 꿈틀거리며 먹이를 찾는 것 처럼 위압적이다. 넉넉히 흐르는 강물이 커피, 쌀, 목화, 사탕수수를 키우는 훌륭한 젖줄기로 사용된다.

빠라나가 종착지 대서양과 만나기 위해 마지막 용트림을 하며 거대한 물 쇼를 보여주는 곳이 이과수(Iguacu)다. 이과수와 빠라나 강을 경계로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 파라과이 씨우다 델 에스떼, 브라질 포스 도 이과수가 국경을 이룬다. 빠라나에 있는 여러개의 폭포중 가장 웅장한 이과수는, 세계 5번째로 꼽히는 비경 중 하나이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최대 폭포이다.

‘이과수’라는 말은 과라니 인디오 언어로 ‘장엄한 물들’ 이란 뜻을 갖는다. 275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2.7 Km 넓이에, 커튼처럼 연결되어 검붉은 물을 82 m 아래로 지축을 흔드는 굉음을 퍼부으며 쏟아진다. 주변 정글에 자욱한 연기처럼 번지는 물안개가 남국의 강렬한 햇볕과 만나면 계곡 주변에 영롱한 쌍무지개가 걸린다.

이과수에 전해 내려오는 애틋한 전설 한토막, 강 주변에 살고 있던 까인강게스(Kaingangues) 인디오족은 ‘응 보이’(M’ Boy)라고 불리는 뱀을 신으로 섬겼다. 흉칙한 이무기 ‘응 보이’는 잔인하게도 매년 한차례 아리따운 처녀를 제물로 받아야 잠잠하다. ‘응 보이’는 강의 신, 세상의 신이고, 사나운 조폭같은 지역신이다. 추장 이그노비(Ignobi)에게는 나이삐(Naipi)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그녀는 부족들의 부귀와 안녕을 위해 ‘응 보이’에게 바쳐질 인신제물이다. 어여쁜 나이삐와 부족의 용맹스런 전사 따로바(Taroba)는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다. 드디어, 나이삐가 ‘응 보이’에게 바쳐지기로 한 날, 비운의 남녀는 몰래 카누를 타고 도망친다. 죽을힘을 다해 노를 젓지만 ‘응 보이’가 모를리 없다. 분기탱천한 ‘응 보이’는 자신의 꼬리로 강바닥을 쳐서 강을 갈라놓는다. 악마의 무시무시한 목구멍같은 폭포 아래로 떨어진 따로바는 폭포 주변에 무성한 야자수가 되었다. 나이삐는 하염없이 쏟아지는 거대한 물줄기에 온몸을 강타당하는 슬픈 바위가 되었다. ‘응 보이’의 훼방으로 차마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안타까워하는 연인의 눈물이 이슬되어 떨어지는 곳이 이과수라고 한다.

스페인 사람 까베사 데 바까(소 대가리)가 이과수를 처음 발견했던 때가 1541년이다. 한동안 잊혀졌다가 19세기 말, 보쎄리(Boselli)에 의해 재발견되었다. 이과수의 압권은 U 자형으로 떨어지는 ‘악마의 목구멍’(Gargante de Diablo) 구간이다. 폭 150 m 의 검붉은 물 기둥이 가차없이 떨어질때 들리는 굉음은 지옥의 비명같고, 음습한 물보라는 비린내처럼 코끝에 남아 미식거리는 구토를 유발한다.

이과수 관광의 백미는 모터달린 고무보트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 근처까지 나가 흠뻑 물줄기를 맞아가며 따로바와 나이삐의 슬픈 사랑의 연가를 체험하는데 있다. 영롱하게 드려진 쌍무지개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드려지는 곳, 보는 각도에 따라 팔색조처럼 색이 바뀌는 청나비 유혹에 고단한 영혼을 한번쯤 맡겨봄도 좋을 듯 하다.

(도시빈민선교 참여, 생필품, 중고자동차 기증 : 703-622-2559 / 256-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