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와 함께 백악관 인근의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의료개혁(Health Care Reform) 토론회가 개최된 가운데, 종교지도자들의 입장도 양립하고 있다.

기독교인, 무슬림, 유대인, 불교도들의 종교연합체는 더 힐스(The Hills) 지면과 온라인을 빌려 의료개혁을 지지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지난 수요일 백악관과 의회 지도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광고로 게재한 이들은 “이번 의료개혁안의 임무를 완수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이번 광고를 게재한 이들은 지난 수년간 의료개혁지지를 위해 상하원 의원들과 함께 기도촛불시위를 벌여왔던 이들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 자문위원인 조엘 헌터 목사를 포함한 저명한 종교지도자들의 한 모임에서도 의료개혁안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대통령과 의회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의료보험이 없는 수백만의 미국인들이 처한 상황은 조속히 해결해야할 윤리적 사안이라고 강조하면서 "높은 의료비로 고통 받고 있는 수백만 미국인들을 직시해야 한다. 아픈 자녀를 치료받게 할 것인지, 렌트비를 내야할 지 갈림길에서 고통 받는 가정은 더 이상 과장된 표현이 아니며, 이것은 수백만 미국인 가족들과 고령자, 어린이들을 위해 수치스런 현실이다"라고 호소했다. 이번 성명서에 사인한 종교지도자 중에는 짐 월리스(Sojourners 매거진 대표), 조엘 헌터 목사(올랜도 대형교회 담임, 오바마 대통령 자문위원), 데이빗 사퍼스테인 랍비(유대교 개혁을 위한 종교운동 디렉터), 모나 머레이(가톨릭연맹 대표)가 포함돼 있다.

한편, 의료개혁안의 통과를 반대하는 종교지도자들도 있다. 기독교 지도자를 포함한 이 단체들은 “의료보험이 없는 수백만의 미국인들을 염려하는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선택적 낙태를 허용하는 연방정부지원금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백악관 의료 개혁 법안은 낙태에 대한 제재사항을 붙이지 않은 채 정부펀드 110억 달러를 약속하고 있다.

수십 개의 낙태 반대 단체들은 지난 2월 18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가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주장하고 있는 낙태금지를 수용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낙태에 관한한 정부지원금을 막는 스투팩 피츠 개정안(Stupak-Pitts Amendment)을 상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스투팩 개정안은 이번 공화, 민주 양당의 타협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진행된 의료개혁 정상회의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진행됐으나, 공화당 측은 기존 의료제도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새롭게 시도해 볼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민주당 측은 절대 그럴 수 없고, 화해점을 찾아 이번 의료개혁안을 통과시켜야 함을 주장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