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WCC(세계교회협의회)를 이끌어나갈 새 총무로 선출된 울라프 F. 트비트 목사(Rev. Dr. Olav Fykse Tveit, 50)의 취임식이 23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의 WCC 본부에서 열렸다.

노르웨이 루터교회 출신의 트비트 총무는 이날 취임식 설교에서 전 세계 에큐메니칼 동역자들의 연합을 촉구하며, 그 연합의 핵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교회의 상징이며, 교회들이 하나되기 위해서 돌아가야 할 곳”이라며, “모든 이들을 품고, 모두에게 하나님의 동일한 은혜를 나누어 준 십자가의 관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전했다.

트비트 총무는 취임식에 하루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WCC 안에 “해결되지 않은 많은 사안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WCC는 세계 110개 국가와 영토에 회원이 있으며, 5억6천만 세계 교인들을 대표하고 있다.

트비트 총무는 취임식에 참석한 WCC 지도자들에게 “우리 모두는 십자가를 지도록 부름받았다”며 “에큐메니칼 운동은 성공할 때만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의 사명은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위한 우리의 십자가를 끝까지 함께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CC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현재 에큐메니칼 운동이 처한 상황들에 대처하고, 긴장들을 조절하며,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트비트 총무는 밝혔다. 그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발전은 우리의 능력 안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것”이라면서도, “신학적, 윤리적,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하나되기 위한 근거들을 찾는 데 헌신하는 것이 우리의 능력 안에서 노력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비트 총무는 작년 8월 선출된 이후 에큐메니칼 운동이 WCC 밖으로 확장되어야 할 필요도 주장하며, 로마 가톨릭교회, 오순절교회, 복음주의교회 등과의 관계 증진에 무게를 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