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기독교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성경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성서공회는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는 매년 50만 명이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성경에 대한 수요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독교인 수를 2900만여 명으로 밝히고 있지만 정부 비등록 교회, 다시 말해 국가가 운영하는 삼자교회(삼자애국운동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가정교회 교인까지 합하면 기독교 인구는 9000만여 명으로 추산되며, 그 수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교인 수 증가율에 비해 성경의 보급율은 아직도 낮은 실정인데, 그 주된 이유는 첫째로 중국 내에서 성경의 생산과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둘째로 성경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데 있다고 영국성서공회는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삼자교회의 허가를 받은 애덕유한공사에서만 성경 제작이 가능한데, 이 회사는 1987년 설립된 이래로 총 7천만 권의 성경을 인쇄했고 이 중 5천만 권이 자국 교인들에게 공급됐다. 실제 교인 수에 비하면 매우 부족한 양이다.

또한 이렇게 제한적으로 생산된 성경은 중국 기독교 인구의 70%를 이루고 있는 시골 교인들에게 돌아가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대도시 지역의 정부 지정 공급처에서만 성경을 구할 수가 있기 때문에, 시골에 살고 있는 교인들은 성경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성경의 높은 가격도 문제다. 영국성서공회는 중국 교인들 대부분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빈곤 계층인 점을 감안할 때 현지 성경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영국성서공회는 이에 따라 중국의 성경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매년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협력 담당자 쿠아 위 셍은 “중국의 많은 시골 교인들이 상대적으로 힘든 조건에서 살아가고 있고, 이들이 성경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성경 가격을 낮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성경을 통해 중국 교인들의 신앙이 굳건해지고 이를 통해 이 나라의 기독교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려면, 이러한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