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 ‘라은성 교수의 교회사 맥 잡기’를 연재 중인 라은성 교수가 교회사 속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무심코 흘려 보낸 오늘, 그 옛날 누군가는 예수를 전하기 위해 목숨을 버리기도 했을텐데요. 1천년 전 오늘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2월 25일>

재세례파의 지도자 야콥 후테르가 화형을 당해 죽은 날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재세례파는 평화론자들이었지만 독일 뮌스터에서 일어난 일부 재세례파들의 폭력으로 인해 모든 재세례파를 죽이라고 스페인왕 페르디난드는 명했습니다.

<2월 26일>

영국의 왕들 중 최초로 기독교로 개종한 켄트의 에설버트(Ethelbert)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날입니다. 그의 아내 이름이 베르사이고, 그녀의 할머니가 클로틸다라는 여성입니다. 클로틸다는 프랑크 족의 최초의 왕인 클로비스 1세를 기독교인으로 개종시킨 인물입니다. 그녀의 손녀인 베르사가 영국으로 시집가서 에설버트와 결혼하였습니다. 그런 후 어거스틴이라는 선교사가 유럽에서 복음을 들고 영국으로 건너왔을 때 영접하여 복음을 전파하도록 도왔습니다.

<2월 27일>

로마제국에서 최초로 기독교 황제였던 콘스탄티우스(337년 사망)가 오늘 태어났습니다. 312년 밀비안 다리에서의 승리에 이어 다음 해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64년부터 있었던 기독교 박해를 종결지었을 뿐만 아니라 최초의 종교의 자유령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월 28일>

스위스 슈트라스부르크의 종교개혁자인 마틴 부처가 영국에서 60세의 나이로 주님의 부름을 받은 날입니다. 취리히의 종교개혁자 울리히 츠빙글리,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와 더불어 종교개혁의 1세대를 이끌었던 부처는 후에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에 개혁신학을 크게 영향을 끼친 인물이었습니다.

<3월 1일>

1546년 오늘 스코틀랜드의 개혁자 조지 위셔트가 화형을 당해 순교했습니다. 사형장에 그를 끌고 간 집행관들은 장작더미 위에 그를 묶고 화약 더미도 함께 놓았습니다. 위셔트는 스코틀랜드의 개혁자로서 이미 수임을 받은 사제였지만 복음을 접한 후 견딜 수 없어 복음전파에 힘을 쏟았습니다. 위셔트의 제자들 중 한 사람이 바로 스코틀랜드에 장로교를 꽃피웠던 존 낙스였습니다.

<3월 2일>

1791년 한국교회들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들에 큰 영향을 끼치며 감리교를 창설한 존 웨슬리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날입니다. 천재적 조직력을 통해 그는 수많은 신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71,668명의 영국 목회자들, 294명의 설교자들, 43,265명의 설교자들을 비롯한 미국 신자들, 그리고 19명의 선교사들 등입니다. 오늘날 감리교는 약 3천만 명의 신자수를 갖고 있습니다.

<3월 3일>

도르체스테르 호의 선장 한스 다니엘센은 1843년 오늘 새벽 0시 55분, 독일 U보트가 쏜 어뢰로 인해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군종들은 부상자들을 위안하고 그들을 갑판까지 데리고 나오곤 했습니다. 27분 후 도르체스테르 호는 가라앉았습니다. 생존자들은 갑판 위에서 서로 팔을 끼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영웅적 행위들에 대해 들은 국회의원들은 3월 3일을 ‘네 명의 군종의 날’(Four Chaplain Day)이라 정하고 특별 무공훈장을 그들의 남은 가족들에게 베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