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기독교계의 지지가 취임 1년만에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선거 운동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는 이례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독교인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2009년 취임 당시 자신을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미국인 중 42%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러나 취임 1년 만인 현재에는 35%만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여전한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최근 미국 기독교 리서치 전문 기관 바나 그룹의 조사 결과에 의해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인내를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조사 보고서는 분석했다.

‘거듭난 기독교인’ 중에서도 자신을 동시에 ‘복음주의자’로 밝힌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1년간 국정 운영에 대해 더 불만족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 중 단지 18%만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나타냈다.

한편,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오바마 대통령이 최우선으로 다루기를 희망하는 사안은 경제 회복이었으며, 대통령 직무 수행을 평가하라는 질문에는 많은 응답자들이 가장 잘한 분야는 환경과 대테러리즘, 가장 잘하지 못한 분야는 세금 정책, 중동 평화, 정치 쇄신, 그리고 건강보험법 개혁 등을 꼽았다.

특히 복음주의 교인들은 연방 정부의 낙태 시술소 재정 지원 방안을 포함한 건보법 개혁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으며, 이외에도 동성결혼 합법화 추진 등 오바마 정부의 친동성애 성향에도 비판적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1,005명의 미국 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