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새벽,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예배를 드림으로 부활의 새벽에 이르기까지의 사순절 순례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을 위해 <누가복음을 따라 걷는 사순절 묵상의 여정>이라는 묵상집이 발간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할 수 있는대로 새벽기도회로 모이시기 바랍니다. 센터빌에서는 새벽 5시 30분에 모이고, 맥클린에서는 6시에 모입니다. 자녀들 등교 문제로 주저하는 분들을 위해 맥클린 예배당을 5시 30분부터 열어 놓겠습니다. 또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 기도회를 6시 20분에 마칠 것입니다. 자녀들의 등교를 도와야 하는 주부들께서는 조금 일찍 오셔서 기도하시다가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가시면 될 것입니다. 센터빌이 더 가까운 분들은 그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이도 저도 여의치 않은 분들은 집에서 혹은 직장에서 3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셔서 묵상집의 안내를 따라 경건의 시간을 가지기 바랍니다.

이번 사순절 동안 세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하나 빼기’입니다. 그동안 물들어 있던 좋지 않은 습관 중에서 하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밤 늦게 비디오 보는 것, 밤참 먹는 것, 음주 혹은 흡연, 인터넷의 부정한 싸이트에 접속하는 것, 화 내는 것, 탄산 음료를 마시는 것, 늦잠 자는 것, 재미로 쇼핑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경건하고 건강한 삶에 방해가 되는 것 중에서 하나를 택하여 그것 없이 살아 보시기 바랍니다. 40일 동안의 유혹을 성령의 능력으로 이겨낸다면, 그 후에는 그것 없이도 살만큼 자유로와졌음을 발견할 것이고, 영적으로 더욱 충만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하나 더하기’입니다.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던 거룩한 습관을 40일 동안 실천하는 것입니다. 새벽기도회 참여하기, 경건의 시간 가지기, 매일 성경 읽기, 매일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기, 일 주일에 한 번 금식하기, 기도 일기 쓰기, 영적 사귐 가지기, 교회 안에서 혹은 바깥에서 봉사하기, 사랑한다고 말하기 등이 그 예입니다. 거룩한 습관 하나를 40일 동안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40일 후에는 그것이 새로운 습관이 될 것입니다. 습관이 인격을 만들고, 인격이 운명을 만들고, 운명이 인생을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요?

셋째, ‘하나 구하기’입니다. 40일 동안 나에게 가장 절실한 것 하나를 기도로써 구하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것은 한 두 번 간절히 구하고 하나님께 맡기면 됩니다. 하지만 영적인 것은 우리에게 이루어질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구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쌓이고 쌓여 ‘임계점’(tipping point)에 이르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진실한 믿음, 성령의 은사, 용서의 마음, 내려놓는 마음,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체험, 십자가의 은혜 체험 같은 것들 중에서 하나를 마음에 품고 매일같이 그것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40일이 다 하여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할 때, 마가의 다락방에 임했던 것 같은 은혜가 주어질 것입니다.

이번 사순절이 우리 모두에게 영적 도약의 기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그분이 우리를 만질 수 있도록 내어 드리기만 하면 됩니다. (2010년 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