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한 평화나눔공동체(이하 APPA) 애틀랜타 지부의 활성화를 위해 집회차 방문한 APPA 대표 최상진 목사를 22일 만났다.

한달여 간(1월 19일~2월 22일)의 노숙자체험을 끝마치는 날이어서 그런지 최 목사는 30일째 기른 듯 보이는 덥수룩한 턱수염과 두터운 점퍼를 걸친 채 인터뷰에 응했다. 30일 노숙자체험은 그들의 실질적은 어려움을 몸소 체험해 보기 위해 최 목사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커네티컷, 조지아 주를 차례로 순회하며 쉘터, 지하도에서 함께 잠을 청하며 노숙자들을 만났다.

워싱턴으로 떠나는 날 애틀랜타 노숙자 쉘터를 찾은 그는 올랜도 존슨이라는 노숙자형제에게 30일 체험을 하면서 입은 외투를 벗어주기도 했다. 존슨 형제는 “그동안 외투가 작아서 힘들었는 데, 새로 받은 외투가 잘 맞고 따뜻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노숙자 선교를 발판으로…
UN 통해 2세 글로벌기독지도자 양성한다


노숙자선교에 많은 노력과 힘을 기울이는 APPA의 활동영역은 노숙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노숙자선교를 시작으로 지역선교, 세계선교까지 나아가는 비전에 불타는 최상진 목사는 현재 UN과 협력해 글로벌 기독교지도자 양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인 2세, 청년들의 노숙자선교를 통해 지역선교를 이루고, 지역에서 섬긴 방식을 그대로 세계선교에 적용한다는 게 방향이다. 최 목사는 “지역이 살아야 한다.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전해서 선교의 거시적 차원까지 올라가야 한다”면서 노숙자 선교는 이를 이루는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했다.

▲애틀랜타 노숙자 쉘터인 제퍼슨 플레이스를 찾은 APPA 사역자들이 옷을 나눠준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물론 노숙자 선교가 1순위인 것은 변함이 없다. 헐벗고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이 APPA의 본질임을 굳게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숙자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선교에 비전을 받는 2세 지도자들을 기르고, 섬김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APPA의 또 다른 역할이다.

“해외로 단기선교를 많이 다녀오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지속성이 떨어져 이벤트로 전락해 버리는 사례가 많습니다. 선교에 가서 뜨거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선교활동을 할 장(場)이 제공되지 않으니까 기독교 리더로 자랄 수 없는 약점이 있어요. 이런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2세들에게 노숙자선교처럼 지속적으로 섬길 수 있는 훈련장소를 제공해 지역선교로 연결시키고, 또 이를 세계선교로 확장시킨다는 게 APPA가 나갈 방향입니다.”

현재 UN경제사회이사회 자문회원기구 GCS International의 UN대표를 맡고 있는 최상진 목사는 UN과 연계해 한인 2세들을 기독교지도자로 세우는 계획을 갖고 있다.

APPA는 현재 워싱턴 DC를 비롯해 볼티모어, 맨하튼, 애틀랜타에 지부가 세워져 있다. 각 지역에서 봉사하는 2세들이 지역선교 하던 실력을 발판 삼아 아이티 지진 같은 국제재난 시 NGO 구호활동에 참여하면 세계선교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최근 UN 인턴십트레이닝이 맨하튼 APPA 지부에서 시작됐고, 올 10월 있을 제 63차 UN NGO 세계대회에도 APPA 봉사자 몇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UN과 선교활동이 연결될 것이 너무 많다. UN과의 파트너쉽으로 선교를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고, 이것을 한인교회와 협력해서 국제선교활동으로 뽑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하는 최상진 목사는 노숙자선교를 시작으로 글로벌리더를 육성하는 발판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오늘도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