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주 씨가 필리핀 산골 소녀를 위해 봉사활동에 나섰다. 김현주 씨는 tvN 월드스페셜 일환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굿네이버스 필리핀 지부를 방문했다.

그 주인공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다시 산길로 1시간, 걸어서 1시간을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외딴 산골 발리에 마을에 사는 열한살 소녀 레날린이다. 레날린은 열살, 여덟살, 네살, 세살 난 네 어린 동생들을 돌보느라 한시도 집을 비울 수 없는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와 함께 숯을 구워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레날린은 3일에 한 번씩 숯을 구으러 산을 오른다. 아직 열한살인 레날린에겐 너무 고되고 힘든 작업이다. 나뭇가지에 손이 찔리고 베이는 건 일상이고, 뜨겁게 달아오른 흙가마에 화상을 입는 일이 잦아 조그마한 레날린의 손에는 벌써 깊은 주름이 생겼다.

이렇게 한달간 숯을 구워서 버는 돈은 어머니가 틈틈히 나무꼬치를 깎아 만드는 부업을 합해도 우리 돈으로 4만원에 불과하다. 이 돈으로는 일곱 식구가 생활하기에는 턱도 없다. 더구나 지난해 가을에는 태풍으로 집이 산산조각나 지금은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엮은 임시 가옥에 살고 있는 형편이다.

친구들은 벌써 6학년이지만, 레날린은 집안 일을 돕느라 일주일에 절반은 학교를 나가지 못해 이제 3학년이다. 하지만 성적은 언제나 최고다. 레날린의 담임 선생님은 레날린이 학교의 최고 모범생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이시다.

김현주 씨는 5일 동안 가엾은 레날린의 친언니가 됐다. 숯이 완성되기까지 산 위에서 3일을 보내야 하는 레날린이 아버지 곁에서 조금이나마 행복할 수 있도록 천막을 세워주고, 함께 산채와 열매들을 따서 모으며 함께했다. 김현주 씨는 “숯이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긴긴 밤 칠흑처럼 어두운 산 속에서 숯가마를 지키던 외로운 레날린의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현주 씨의 이번 필리핀 방문기는 사진작가 정기락 씨가 촬영했고, 오는 20일 오전 10시 tvN 월드스페셜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CJ미디어에서는 오는 20일을 데이로 정해 시청자들에게 후원 캠페인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