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한 ‘낙타 전도법(Camel Method)’에 대한 반론이 미국 신학계에서 일부 제기된 가운데, 한 선교 전략가가 낙타 전도법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필리핀에서 10년간 무슬림 선교를 펼쳐 온 선교사이자, 전방개척선교 전략가인 데이빗 베일러(가명)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낙타 전도법이 “전 세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미션 데이터베이스(Global Mission Database)」의 편집인이자 「10/40 창 작전(Operation 10/40 Window)」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낙타 전도법에 대해, 선교사들이 무슬림들에게 접근하며 받게 되는 오해를 줄여 주고, 복음을 전했을 때 돌아오는 과격한 반응을 피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낙타 전도법은 미국 남침례교(SBC) 해외선교국(IMB) 연구원 케빈 그레슨이 개발한 무슬림 선교 전략으로, 코란 내용을 갖고 대화하면서 무슬림들이 진리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이들을 자연스럽게 복음으로 인도하는 방법이다.

자신이 무슬림이었고, 기독교로 개종한 후 무슬림 선교에 힘써 온 그레슨은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무슬림들이 진리라고 믿고 있는 바에 정면 도전하기보다는, 더 정중한 방식으로 그들 스스로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낙타 전도법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낙타 전도법은 현재까지 무슬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기 위한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입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리버티 신학교 학장인 어건 캐너 박사는 “성경의 하나님과 코란의 알라는 전혀 공통점이 없다”며 낙타 전도법은 “전적인 속임수”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었다. 역시 무슬림 출신이기도 한 그는 “속임수에 기반한 복음 전도의 ‘사업’을 시작할 수는 없다”며 “전도법이라고 하지만 거짓말일 뿐”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선교 전략가인 테일러는 낙타 전도법이 무슬림들이 갖고 있는 진리의 조각들을 복음으로 가는 다리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타 전도법은 모든 위대한 무슬림들이 99개의 알라의 이름을 아는데, 100번째 이름은 낙타만이 안다는 이슬람 전설에 착안한 것이다. 낙타 전도법 사용자는 100번째 이름이 ‘예수’, 또는 코란에 나오는 ‘이사(Isa)’라고 무슬림들에게 설명하고, 코란 구절을 인용해 이사가 거룩하며, 죽음을 정복하는 권세를 가졌으며, 천국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어 무슬림들의 희생제인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 개념을 이용해, 예수를 통한 하나님의 인류에 대한 구원 계획을 깨우치게 한다.

테일러는 “필리핀에서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이 방법을 쓴 선교사들이 많은 이들을 복음으로 인도했고, 그 열매들은 주님의 헌신된 제자들로 자라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반면, 코란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로 접근을 시작한 이들은 지금도 결실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장의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슬림과 대화할 때 성령이 역사해 이들이 진리에 눈을 뜰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지만, 낙타 전도법의 유용성 만큼은 무슬림 선교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