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책에서 한번은 단테가 연옥을 구경하는데 한쪽에 수많은 사람들이 등허리에 커다란 돌을 하나씩 짊어지고 끙끙거리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고 물으니 “예, 우리는 저 땅위에서 살 때 너무 교만해서 고개를 수그려본 적이 없어 천국문은 너무 좁기 때문엔 이렇게 허리 수그리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천국을 비유하기를 ‘사랑의 나라’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곳을 “그 곳은 빛과 사랑이 언제나 넘치나이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과 적대되는 교만’은 그곳에 들어가기가 여간 힘들지 않은 것입니다.

사단은 교만해서 하나님 같이 되려다가 영원한 추악한 악의 대명사가 된 것입니다. “사람이 교만할수록 마귀를 닮고, 사람이 겸손할수록 예수님을 닮는다.”는 누군가가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에게는 세 종류의 감사가 있는데, 첫째는 만약(if)의 감사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이루어 주시면 드리겠다.’는 조건부의 감사입니다.

두 번째는 ‘때문에(because of)의 감사’입니다. ‘무엇을 이루었기에 드리는 감사.’인 것입니다.

세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의 감사’입니다. 이것은 상황에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드리는 감사’입니다.

나의 감사 조건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낸시 여사와의 관계를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자신들의 관계를 80:20의 관계’이다. 한쪽이 80이면 한 사람이 20이 되고, 한쪽의 목소리가 80이면, 상대는 20의 목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50:50의 관계라면, 이것은 ‘사랑의 관계’이기 보다 ‘거래관계’가 아니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는 계약의 관계입니까? 아니면 사랑의 관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계약의 관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주님이 우리와의 관계를 계약의 관계로 성립되었다면, 살아남을 사람 한명도 없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요한일서 4:10절 말씀에,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사랑이 아니라면 벌써 끝났을 목숨이지만,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무조건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거스틴’의 “The City of God, (하나님의 도성)"이라는 책을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어거스틴’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주후 313년에 로마 콘스탄틴 대제가 밀라노 칙령을 선포하여 로마가 기독교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동쪽에서 야만족인 게르만족이 쳐들어와 로마를 완전히 멸망시킨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어거스틴’으로서는 이 점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사건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발견하고 그분 앞에 항복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섭리란, 하나님이 로마를 무너트리셨지만 로마를 정복한 게르만 민족을 그리스도인들로 변화 시켰다는 사실입니다.

로마는 무너졌지만, 이 게르만 민족이 다시 로마를 세우고 이름을 신성로마제국이라 붙였던 것입니다. ‘어거스틴’은 세상 나라의 멸망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기막힌 역설의 하나님의 계획을 보고 감탄한 사건이 된 것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에는 하나님 나라가 무너진 것 같지만 무너진 것이 아니라 더 큰 것을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믿고 찬양하는 것, 이것부터가 믿음의 시작인 것입니다. 그래서 찬양은 감사를 하면 할수록 깊어지는 최고의 찬사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깊이를 느끼며 찬양하면 할수록 반복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겸손, 감사, 사랑, 믿음... 하나님의 것으로 내 안에 가득 차게 될 때 진정한 찬양의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이 알지도 못하고 줄 수도 없는 참된 평화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만 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참된 평화, 이 깊은 맛을 온 몸과 온 마음으로 느끼며 오늘도 믿음으로 찬양을 드리시길 바랍니다.

찬양은 감사할 때 나오는 최고의 찬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