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당국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들을 적법 절차 없이 해외로 출국시키려다 체포된 미국 침례교 선교팀 10명 중 8명을 17일(현지 기준) 석방했다.

선교팀의 변호사는 이들 8명에 대한 당국의 귀국 허가가 있었으며, 나머지 2명은 지진이 발생한 1월 12일 전부터 아이티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추가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사건의 담당 판사는 8명을 17일 석방할 것이며, 선교팀의 지도자인 로라 사일스비를 비롯한 2명은 추가 조사를 위해 구금 상태에 둘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그는 8명이 추가 조사를 위해 필요할시 아이티를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하면 보석금을 예치하지 않아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대부분이 미국 아이다호 주 샌트럴 밸리 뱁티스트 처치 소속인 10명의 선교팀은 아이티 아동 33명을 도미니카공화국에 마련된 임시 고아원으로 데리고 가던 중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아이티 실정법상 아동의 해외 출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당국의 허가를 거치지 않은 것이 드러나 유괴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선교팀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양육을 제공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목적에서 이같은 일을 했다고 밝혀 왔다.

이들의 소속 교단인 남침례교(SBC) 역시 선교팀이 지진의 참혹한 현장 속에서 이웃에 대한 사랑의 동기를 갖고 봉사해 왔다는 목적의 순수성을 강조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사건 해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촉구했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일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이나 공개적인 언급을 피해 왔으나, 아이티 당국과 지속적으로 선교팀의 석방을 두고 대화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