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모금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클린턴-부시 재단에서 국제해비타트 긴급복구세트 보급을 위해 30만달러를 후원하기로 했다.

국제해비타트는 아이티 재난복구를 위해 5만 세대를 건축한다는 내용의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조나단 렉포드 국제해비타트 대표는 “5만 세대를 짓겠다는 목표가 다소 무리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현재 20만 세대 120만명이 집을 잃은 아이티 상황을 감안하면 결코 무모하지 않다”며 “지금 아이티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일할 수 있도록 복구 장비를 지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비타트 재난복구 사업 1단계는 파괴된 건물 잔해를 치우는 작업과 긴급복구 장비를 피해 가정들에게 보급해 자신들의 손으로 건물 잔해를 치우고 쓸 수 있는 자재들을 건져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반파된 집을 수리하게 하는 것이다. 해비타트는 이를 위한 긴급복구세트 1만 개(개당 250달러)를 보급했으며, 복구세트에는 망치를 비롯해 방수포와 쇠톱, 톱과 프라이바(빠루), 끌과 로프, 못과 플라스틱 양동이, 장갑과 마스크, 강력 접착테이프 등이 포함돼 있다.

2단계는 오갈 데 없는 주민들에게 임시 숙소를 마련해 주는 사업이고, 해비타트는 아이티 정부와 협의해 피해지역 인근에 대규모 임시숙소를 지을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세대당 건축비용은 1000-2500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3단계는 피해 주민들이 임시 숙소를 벗어나 안정된 주거지에서 모여살 수 있도록 집을 지어주는 것으로, 4천-6천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국제해비타트는 단계별 복구지원 작업을 현지에서 직접 진행하기 위해 아이티 해비타트 직원들과 함께 피해지역 곳곳에 해비타트 협력지원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해비타트 협력지원센터는 설계 등 건축계획과 자재생산은 물론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축기술 교육과 건강교육, 건축 일자리 제공이나 소액대출을 통한 생계지원 활동도 할 계획이다.

아이티를 돕기 위한 손길은 계속되고 있다. 클린턴-부시 재단 외에도 독일에 본부가 있는 구호단체 German Foreign Office는 50만 달러를 후원키로 했으며, 미국의 가전제품 제조회사 월풀 그룹은 국제해비타트 본부가 있는 아틀란타공항 근처에 아이티 지원을 위한 해비타트 물류창고를 제공해 자원봉사자들이 아이티로 보낼 긴급복구세트를 만들도록 돕고 운송까지 맡고 있다.

미국의 친환경 주택건축 NGO Home Depot Foundation도 모금과 자원봉사 참가 외에도 건축자재 공급업체들을 통해 해비타트를 지원하고 있다. 해비타트 홍보대사인 리키 마틴 재단과 각 교회·학교·개인도 후원금을 계속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