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굶주린 어린이들과 고아들을 돌보는 구호단체에서 사역하고 있는 마이클 장 목사(전 구세군도라빌교회 담임)가 아이티를 거쳐 22일 애틀랜타로 온다. 장 목사는 현재 아들 폴과 딸 샤론 그리고 링킹더월드 사역자들과 함께 아이티에서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들과 그 가족을 도울 수 있는 일을 모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찾아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장 목사에 따르면 아이티는 여전히 방황과 혼돈의 땅이라고 한다. 대지진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초반과 달리 지금은 세계 각처에서 몰려온 리포터들은 떠났고, 남은 아이티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재난이 나기 전에도 세계 3대 빈곤국가였던 아이티를 그냥 모른 체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 한, 이번 사건이 기회가 되어 빈곤과 가난과 저주가 떠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특히, 2월 12일부터 3일간 전국에 금식령이 선포됐습니다. 예년에 이 주간에는 가난했어도 한국의 명절 같은 축제의 계절이었는데, 정부는 모든 국민이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생명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슬퍼하며 금식할 것을 선포했습니다. 마치 요나가 니느웨에 하나님의 진노를 알리고 온 나라가 금식한 것을 연상케 합니다”라고 전했다.
▲아이티 현지에서 사역하는 백삼숙 목사님(가운데 검정색 옷)과 사역자들과 논의하는 모습.


현지 사정에 대해 장 목사는 그 동안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상황은 여전히 극심히 나쁘고 치안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언급하며, 유엔군 때문에 치안은 조금 나아졌지만 정부나 유엔군, 경찰의 통제가 없는 한 여러 구호단체들이 식량이나 구호품을 나눠주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대 혼란 속에서도 희망은 싹트고 있다. 바로 국가의 금식령을 받아 금요일(12일)부터 길거리에 혼란스럽게 북적이던 인파와 차량들이 사라지고, 모두 위급한 나라를 걱정하고 집집마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섭리가 개입돼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

마이클 장 목사는 22일 애틀랜타에 도착해 3월 1일까지 머무르며 아이티의 상황을 알리고 교포들의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다. 애틀랜타에서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복음의 황금어장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애틀랜타에서 아이티의 영육간의 재건을 위해 기도하고 선교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믿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이티에 버려진 아이들과 함께 마이클 장 목사.


그는 “아이티는 잠깐만 도와주고 떠날 나라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영육간에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나라이고 한국인의 사명은 이곳에 복음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곳에서 8년간 고아원을 하시면서 현지에 머물고 계신 유일한 아이티 선교사인 백삼숙 목사님 역시 이번 지진으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밤낮으로 한국에서 오는 모든 구호단체와 민간, 의료단체들 그리고 미디어들을 도우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링킹더월드에서는 이곳 고아원에 아이티 아이들 12명을 일대일양육프로그램으로 도울 예정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300명의 어린이들을 우선 정해 후원하는 일입니다. 한 달에 30불로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데 교포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라고 권면했다.

링킹더월드에서 사역하는 마이클 장 목사를 돕기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www.linkingtheworld.org 혹은 turningtobest@yahoo.com 또는 최중찬 목사 (678) 360-3420 으로 연락하면 된다.
▲백삼숙 목사가 개척해 사역하고 있는 교회와 고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