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F에서 세계선교의 비전을 받고 시카고로 온 후, 현재 CMI 소속 선교사로 있으면서 20년간 자비량으로 선교해 온 아브라함 박 선교사. UIC를 거쳐 루즈벨트대에서 공부하면서 학비를 벌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시작했던 보험, 투자 비즈니스가 오늘까지 왔다. 그런 그가 최근 한국의 보수주의신학교인 국제개혁대학원대학교의 미국 익스텐션에서 7학기 간의 신학 교육을 마치고 M.Div. 학위를 받았다.

4년동안 위스콘신 매디슨을 매학기 오고 가면서 배운 신학은 그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세계선교라는 비전을 갖고 미국까지 왔고 대학에서 여러 사람을 전도하며 성경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하는 비즈니스는 자비량 선교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만 여겨 왔던 생각이 먼저 변화됐다. 하나님 나라에의 초점도 시간적, 공간적인 제한 요소가 아닌 하나님의 통치에 맞추게 됐고 삶의 현장에서 크리스천이자 선교사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비전을 다시 갖게 됐다. 이제 비즈니스는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직접 복음을 전하는 일과 함께 비즈니스를 하는 모습, 그 삶을 통해 전도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것이다. 단순히 세상 일처럼 보이는 비즈니스지만 이 일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하나님 나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것이다.

그는 빠르면 이번 여름에 목사 안수를 받을 예정이다. 굳이 목사가 될 필요는 없지만 보다 본격적인 사역을 위해서는 안수를 받는 것도 좋다는 주변의 충고를 받아 들였다. 목사가 된 후에도 그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다민족 커뮤니티 안에서 복음을 전하고 함께 성경을 공부하는 일을 할 것이다. 물론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비즈니스도 함께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풀타임 사역을 하라 명하시면 그리 하겠지만 비즈니스를 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자비량 사역에 비전이 있는 그는 가능하면 비즈니스 미셔너리로서 제2의 사역하는 것이 꿈이다. 다만 이젠 목사이기에 좀더 깊은 신학적 이해와 큰 책임이 그에게 부과될 것이다. 그는 말한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자신이 살고 일하는 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의 비전은 반드시 이뤄질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