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지진 사망자 수가 날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일 아이티 정부가 대지진으로 말미암은 사망자가 23만 명에 이른다는 발표 이후,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현재까지 집계된 지진 사망자 수가 27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4년 동남아 쓰나미 사망자(약23만 명)를 훨씬 넘은 것이다.

지난 1월 23일에는 11만 1481명이었던 사망자수는 24일에 15만 명으로, 2월 6일에는 21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10일에는 27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아이티 지진 사망자 수와 관련, 정확한 사망자 파악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마리-로랑스 라세게 통신장관이 지난 9일 밝히 사망자 수 23만 명에 대해서도 일부 관리들은 신빙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유엔 관계자도 아이티 정부가 어떤 근거에서 이 같은 사망자 수를 내놓았는지 모르겠다며 정확한 사망자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티 지진이 발생된 지 1개월이 된 지금, 도시의 빌딩, 학교, 마을 등이 모두 초토화된 상태에서 사망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한편 아이티 정부는 지진이 발생한 지, 1개월이 되는 2월 12일을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국민애도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