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르헨티나 여인과의 불륜관계를 털어놓아 세간의 화제가 됐던 美 공화당 마크 샌포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아내 제니 샌포드가 “어려움 속에서 자신을 지켜준 것은 믿음이었다”고 래리킹라이브(Larry King Live)에서 8일 밝혔다.

마크 샌포드 주지사는 불륜관계를 시인하기 전까지, 2012년 차기 美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지목되어온 유력한 정치인이었다.

제니 샌포드는 12일(금) 시판될 저서 ‘스테잉 트루(Staying True)’ 출판에 즈음하여, 20년 간의 결혼생활을 상세히 적은 책을 출판하는 소감을 래리킹라이브에서 전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또 바쁜 정치 생활 속에서 내 자신을 단단하게 지키게 해 줬던 힘은 믿음이었다. 나의 신앙과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진솔하게 담은 책이다”라고 책 소개를 밝힌 샌포드는 “나는 어려움 속에서 믿음을 바라봤고, 하나님을 바라봤다. 친구들을 봤고, 가족과의 관계를 바라봤다”고 덧붙였다.

남편 마크 샌포드 주지사와 아르헨티나 여성의 불륜을 알게 된 것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2009년 1월이었다고 샌포드는 말했다. 또 남편의 불륜관계를 알고 나서, 남편을 용서하고 화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였지만, 결국 거절당했다고도 했다. 그녀는 남편 마크 샌포드 주지사가 이 관계를 끝내면 조용히 침묵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남편은 결국 관계를 끝내지 않았다.

샌포드는 남편의 그런 반응에도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마크 샌포드 주지사가 스스로 불륜관계를 시인하면서 세간에 사건이 알려졌다. 당시 기자회견을 연 샌포드 주지사는 잠적했던 몇 일간 불륜 상대와 함께 아르헨티나에 체류했었다고 밝혔으며, 뜨거운 취재열기 속에 샌포드 주지사가 활동해 오던 복음주의단체들도 공중파를 탔다.

아내 샌포드는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남편)는 그의 도덕적인 가치를 상실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달았다”고 밝히며 이혼결정을 하기까지의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정상적인 기로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지만, 결혼에 있어서는 너무 늦어버렸다”고도 했다.

지난 1년 간 결혼을 회복해 보려고 상담 및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였다는 샌포드는 결국 지난 12월 이혼을 결정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터뷰 내내 강하고 자애로운 분위기를 잃지 않았던 샌포드는 “어느 누구도 20년 간의 결혼생활을 쉽게 끝내기로 결정하지는 않는다. 굉장히 많이 기도했고 조심스럽게 내린 결정이다”라면서 10대인 네 아들을 키우는 데 남은 삶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