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5주년을 기념하는 국회조찬기도회(회장 황우여 의원) 2월 정기예배가 10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국회조찬기도회는 지난 1965년 2월 27일 당시 김종필 공화당 의장(전 국무총리)과 김영삼 민중당 원내총무(전 대통령) 등 기독 의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 조선호텔에서 그 첫발을 내디뎠다. 고(故) 김준곤 목사가 미국 국회의 상·하원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창립 45주년을 맞은 국회조찬기도회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강명순 의원, 이윤성 국회부의장, 정병학 헌정기도회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부터 차례대로) 등이 기도회에 참석해 찬양을 부르고 있다. ⓒ 김진영 기자

이날 ‘하나님을 섬긴 정치가’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김남준 목사(열린교회)는 “하나님의 일과 국가의 일이 따로 있지 않다. 국가는 국민들로 하여금 법을 지키게 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유지하게 하고, 교회는 영혼 안에 은혜를 불어넣어 법을 지키게 만든다”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보이는 국가에 이바지하는 것이 곧 정치가의 본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니엘을 예로 든 김 목사는 “다니엘은 비록 나라를 잃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왔지만 뛰어난 정치적 능력으로 왕 밑에서 관료로 일했다.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소망하면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그가 하나님을 섬긴 일로 사자굴에 던져지게 되었을 때 당시 왕은 슬퍼하면서 그에게 ‘사시는 하나님이 널 구원하리라‘라고 말했다. 왕에게 있어서도 다니엘은 자신의 종이 아닌 사시는 하나님의 종이었던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다니엘이 왕으로부터 그러한 증거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에게 확고환 정체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니엘은 ‘비록 한 나라의 관료로 이 나라를 섬기지만 내가 진정으로 섬기는 이는 곧 하나님’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역시 어느 자리에 있든 다니엘과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 서로 다른 일을 하지만 진정으로 내가 섬기는 이는 바로 하나님이라는 마음을 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목사는 “우리의 가장 큰 의무는 지금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그 살아계심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라며 “특히 이 자리에 모인 하나님을 섬기는 정치가들이 다니엘과 같은 확고한 정체성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설교를 마무리했다.

국회의원 출신들로 구성된 헌정기도회의 정병학 회장(10대 국회의원)이 참석해 간증을 전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정 회장은 “원래 꿈이 목사였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정치인이 됐다. 그러나 정치인이 된 후에도 마음 속에는 여전히 복음화에 대한 열정이 타올랐다”며 그가 10대 국회의원으로 당시 공화당 내에 공화기독인회를 조직하고 국회 신우회와 더불어 초창기 국회조찬기도회를 이끌어가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이렇게 기도회가 조직되고 국회 내에서 기도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처소가 마련된 곳은 한국 뿐”이라며 “앞으로도 이 국회조찬기도회가 국가를 지키고 국민들을 지켜 하나님의 복음이 더 널리 전파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는 황우여 의원, 강명순 의원, 김부겸 의원, 김동철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특별 순서로 이윤성 국회부의장(한나라당, 인천남동구갑)의 장로 장립을 축하하는 축하패 증정식도 열렸다. 3월 국회조찬기도회는 3일 오전 7시 30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며 권오성 목사(NCCK 총무)가 설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