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뿐입니다. 2년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서리로서 조용기 목사님을 잘 보필하는 임무에 충실할 것입니다.”

12일 주일 3부 예배 설교를 마치고 나온 이영훈 목사를 만났다. 같은 날인 12일 한국에서는 이미 당회 투표까지 끝나 이영훈 목사가 후임목사로 선출된 후였다. LA의 가장 대표적인 순복음교회인 나성순복음교회로 지난해 7월 부임한 이영훈 목사는 여느 때와 달리 긴장된 목소리로 기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기자가 먼저 당선을 축하하자 “갑자기 접한 소식이라 한국의 사정을 정확히 알 순 없고 직접 한국에 다녀온 후 구체적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당선 직후인지라 극도로 말을 아낀 이영훈 목사에게 “세 후보 중 조용기 목사님의 신학을 계승한다는 면에서 장로들의 지지를 얻은 것 같다”고 말하자 “그런 것 같다”고 동의했다.

이영훈 목사는 연세대 신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을 거쳐 한세대(구 순복음신학원)를 졸업한 후 미국 템플대에서 교회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조용기 목사의 성령신학을 기존의 신학과 체계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런 학문적 소양 덕분이다.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조용기 목사의 신학을 보필하고 체계화 하는 데에 주력해 왔다.

향후 거취에 관해서는 “조 목사님과 면담한 후 17일 경에 후임자 당선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성순복음교회는 이 목사가 후임자 수업을 위해 한국으로 출국한 후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후임자를 물색 중이나 미정 상태다.

이영훈 목사, 신학 탄탄하고 온화한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