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섭 씨 상점에 대한 흑인들의 불매 운동과 해결 과정>

1992년 10월 23일 오후 8시경 한인이 운영하는 'The Stuff(대표 박길섭, 3749 Campbelton Rd. 소재) 주차장에서 흑인 청소년끼리 싸움을 벌이다 이들이 가게안으로 들어오려 하자, 샷건을 오른손에 들고 왼손으로 나가라는 손짓을 하였던 박길섭 씨가 "총구를 겨누며 위협했다."는 내용으로 소송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박씨는 경찰이 출동하여 사건을 조사한 결과 자신의 잘못이 없어 사건이 진정되는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사건 발생 7일 만인 10월 30일 본 사건과 관련이 없는 흑인 잭슨 여인이 피켓 시위대를 동원하고, 사건 발생 8일 만에 경찰관이 '살인 미수 죄' 등 죄목으로 티켓을 발부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에 박씨는 변호사를 고용하고 한인회 산하 안전대책위원회에 대책을 호소하였다.

안전대책위원회(위원장 이승남)는 박길섭 씨 상점에 대한 불매 운동을 적극적으로 중재한 끝에 화해의 실마리를 풀었다. 안대위는 흑인 측과 여러 차례 협상을 통해 타결책을 모색하였다. 안대위는 1992년 12월 말 흑인 지도자 호세 윌리암스가 경영하는 식당 '하렘나이트'에서 첫 중재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다시 1993년 1월 4일 백도가든에서 2차 모임을 가졌다. 2차 모임에서는 이 위원장을 비롯하여 7명의 위원들과 당사자인 박씨가 참석한 가운데 당시 박씨 상점에 총을 들고 피신하다가 그로부터 총격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2명의 흑인 청년(잭슨과 도슨)과 불매 운동을 주동하던 잭슨 여사, 잭슨 군의 어머니, 잭슨 군의 친구 기텐스 등과 상호 이해를 넓히는 한편, 현재 자신의 재능과 전공을 살려 의류 디자인 회사를 설립하여 사업을 시작한 잭슨 군이 직접 도안한 T-Shirts의 구매 및 판매망 협조를 통한 실질거인 협조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였다.

1993년 1월 11일 연경에서 열린 안대위 소위원회에서 이준남 대변인은 박길섭씨가 경영하는 스터프를 대상으로 하는 불매 운동이 일시 중단되었으며 흑인 측이 요구하는 경제적 협력(잭슨과 기텐스 군이 제작한 티셔츠 판매 협조 및 장학금 제공)의 타결이 분쟁 해결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이로써 이 사건은 거의 해결되는 상태로 들어갔으나, 한인 사회의 무관심과 의견의 불일치로 흑인들의 한인 상점에 대한 대대적인 보이콧 운동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1993년 2월 초 이 문제를 전담할 테스크 포스(Task Force)를 구성하여 이 문제에 대처하였다.(한인이민사 13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