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일인 27일을 맞아, 교파를 초월한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비극적 역사를 통해 얻은 교훈을 다음 세대들로 이어나가야 할 인류의 책임을 강조했다.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인간 학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원천이 되어 왔다”며 “우리를 지난 역사와 연결시켜 주던 세대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가고 있지만, 그들을 통한 교훈은 우리의 후손과 그들의 후손들에게까지 영원히 전달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성공회 수장인 윌리엄스 대주교는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전쟁, 테러 등은 과거 인간 학살의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며 “생명의 존엄성을 경시하는 태도를 경계하고, 이를 다음 세대들에게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복음주의 교계도 홀로코스트 추모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난 과오의 재발을 막기 위한 의지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프리즌펠로우십 대표 척 콜슨 목사는 “우리 모두는 나치 수용소에서 일어났던 참혹한 일들에 대해서 알고 있다”며 “수많은 죄 없는 생명들이 가스실에서, 또 강제노동 중에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이같은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홀로코스트의 준엄한 가르침을 전하고, 또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월 27일은 나치 정권의 가장 악명 높은 강제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수용소가 1945년 소련군에 의해 해방을 맞이한 날로, 유엔 총회는 2006년 이날을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일’로 지정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약 600만명의 유대인들이 희생됐고, 이 중 아우슈비츠에서만 110만여명이 학살됐다.

한편, 이날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주간 연설을 통해 전 세계가 한마음으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독일 출신인 교황은 “홀로코스트는 인종적, 종교적 증오와 잔인한 광기가 불러 온 극악무도한 범죄”라며 “인류는 한 가족임을 기억하고, 모든 인간에 대한 존중을 배우고 가르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