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서 약 2시간 반을 쉬지 않고 달려야 도착하는 어거스타. 애틀랜타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는 조금 멀게 느껴지는 이 곳 어거스타감리교회(담임 이용성 목사)에서 27일 애틀랜타 밀알선교단 10주년 밀알의 밤 행사가 열렸다. 최재휴 단장(애틀랜타밀알선교단)은 “행사를 크게 했다 작게 했다 보다는 하나님께서 장애인 사역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계신지, 장애인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진실되게 나누고 싶어 어거스타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지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밀알 10주년 영상과 한나 여선교회의 특송, 안희을 성도(안나래 학생 어머니)의 간증, 이재서 목사의 ‘내게 남은 1%의 가치’ 설교로 이뤄진 밀알의 밤은 어거스타 지역에서 참석한 100여명의 성도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애틀랜타 밀알선교단 원들도 약 20여명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세계밀알연합회 총재인 이재서 목사는 10년 전 애틀랜타 밀알 창립일을 회상하면서 “엄청난 폭설로 비행기가 뜨지 않아 아슬아슬하게 자리를 얻어 애틀랜타로 가게 됐다. 100년 만의 한파로 춥고 눈오고 바람도 많이 부는 날씨 가운데 마침내 27일 저녁 연합장로교회에서 역사적인 밀알선교단 창립대회를 개최했다”며 “춥고 바람부는 날씨가 출발을 불편하게 했지만, 돌이켜보면 오히려 그것들이 더 튼튼한 알곡으로 애틀랜타밀알을 만드시기 위한 하나님의 축복이었음을 믿는다”고 축복의 말을 전했다.

▲어거스타와 애틀랜타에서 밀알의밤행사에 참여한 교인들.

하나님은 결과 아닌 과정으로 평가하시는 분
설교를 통해 이재서 목사(세계밀알연합회 총재, 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독교는 결과를 만드는 싸움이 아니라 과정을 만드는 싸움이다”라며 “하나님께서 인생의 결과 즉 크고 작은 결과를 평가하시는 것이 아니라 ‘너는 어떻게 그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믿음을 가지고 살았느냐?’라고 과정을 보시고 칭찬하시는 분이다.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들이 각각 두 배로 그 이윤을 남겼을 때, 주님은 ‘잘하였도다. 충성된 종아!’라고 한점 일획에 다름이 없는 동일한 상을 주셨다.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과 달리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은 최선을 다했지만 네 달란트 밖에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동일하게 주님께 상급을 받게 된 것이다. 모두가 자기에게 주어진 자산, 그 만큼 일하는 것은 모두 가능하다. 그래서 장애인들에게도 복음이 전해져야 한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할 때 기뻐하시는 하나님, 장애인들은 그냥 숨만 쉬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서 너무 기뻐하신다. 가지고 있는 조건과 상관없이 얼마나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느냐에 하나님의 상급이 달려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장애인 선교의 꿈을 가지고 77년 총신대학교에 입학해 79년부터 밀알운동을 시작했다. 나의 것을 사장시키지 않고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작지만 나의 것을 내어놓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지했더니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셔서 지금은 24개국 100여 곳에 밀알을 세우게 하셨다. 처음 자산과는 상관없이 계속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며 설교를 맺었다.

▲(위) 최재휴 목사(애틀랜타밀알선교단 단장), 수어찬양을 선보인 노경열 집사, 축도하는 이용성 목사(어거스타감리교회).

어거스타에 전하고 온 장애인 사랑
설교가 끝난 후 최재휴 목사의 광고와 어거스타감리교회 이용성 목사의 축도로 밀알의 밤은 막을 내렸다.

어거스타감리교회 이용성 목사는 “밀알선교단이 1년에 한 두번 이곳에 올 때마다 큰 은혜를 받고, 영혼에 힘이 넘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몸이 불편한 밀알선교단원들을 태우고 온 천경태 집사는 “지난 여름 필라델피아 사랑의 캠프때 멤버들을 태우고 밤을 새며 운전해 간 적이 있는 데,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라 여러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목사님께서 그것까지 감당하신다”며 “운전으로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동행했다”고 전했다.

한편, 두 번째 밀알의밤 행사가 30일 오후 7시 성약장로교회에서, 밀알선교단 창립 10주년 기념예배가 31일 오후 5시 한인회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