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 프랑소와 필롱(Francois Fillon)이 전신을 가리는 무슬림 여성의 전통복장인 부르카(Bruca) 금지법안에 대해 12일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것은 집권여당 UMP 의장인 쟝-프랑소와 코페(Jean-Francois Cope)가 제시한 법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코페는 지난 12월 말, 1월 말로 예정된 국회 토론의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부르카 금지법안을 대중에게 발표해, 특히 집권여당 UMP내 의원들을 놀라게 했다.

이것은 또한 지난달,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부르카는 종교의 상징물이 아니고 여성 굴종의 상징물이며 프랑스에는 이런 비인권의 상징물이 설 자리가 없다”고 밝힌 강경한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집권여당 UMP 지도부 대다수는 이러한 제안은 아주 성급한 것이며 아직은 시기 상조라며, 쟝-프랑소와 쿠페를 비난하고 나섰다. 더군다나 지금 프랑스는 우경화와 반인권 논란으로 얼룩진 프랑스 국가정체성 대토론회가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25일, 에릭 베쏭(Eric Besson) 이민장관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신을 가리는 무슬림 여성의 전통복장인 부르카는 평등을 추구하는 프랑스의 정체성에 위배된다”고 말하며 이 문제에 대한 대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유력 일간지인 르 몽드는 사설을 통해 “역사, 문화, 종교 등을 망라해 프랑스인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재확인하고자 열린 이번 대 토론회의 목적이 무슬림에 대한 인종차별과 정부 여당의 우경화 전략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말하며 “사르코지 대통령은 실수를 인정하고 토론의 방향성을 즉각 수정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프랑스에 거주하는 인도 시크교도들이 터번을 금지하는 법안에 강력히 항의하기 위해 인도정부와 전세계 해외 거주 인도인에게 그들 종교의 정체성을 호소하고 있다고 인도-아시안 뉴스 서비스 IANS지는 1월 8일자 신문에 밝히고 있다. 시크교도들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프랑스만이 시크교에 대해 무지하며, 그들을 강력한 사회, 정치, 행정적 압력세력의 희생자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시크교도들의 문제는 2004년 3월에 프랑스국회가 종교적 상징을 드러내는 것을 학교, 병원, 시청등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키며 시작되었다.

이들 시크교 대표단은 파리의 4개의 시크교 기도소의 대표단과 프랑스에 사는 대략 4천명의 시크교인들이 서명한 결의문을 1월 중 인도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결의문에는 프랑스 교육시스템에 훌륭하게 적응한 시크교 어린이들이 공적인 일을 할 때 터번 쓸 자유를 얻기를 확실히 해달라는 요청을 프랑스 정부에 전달해 달라는 요구가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