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 한인교회들에 골수 나눔 운동이 확산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최동열 교우가 희망과 사랑을 남기고 지난 23일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글렌브룩교회에 출석하던 故 최 교우는 70년대 시카고로 이민와 Choi's Brothers라는 봉제 기업을 설립해 운영하며 왕성히 활동하다 지난해 자신이 백혈병에 걸리면서 골수 기증의 중요성에 눈뜨게 됐다. 글렌브룩교회도 故 최 교우를 돕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다 사랑나누기골수등록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출범시키게 됐고 故 최 교우는 이 캠페인에 3만불을 기부하며 캠페인에 불을 붙였다. 캠페인 3개월동안 1300명 이상의 골수 등록을 받는 쾌거를 이뤘지만 정작 故 최 교우는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인들은 “올해 70세인 그는 자신이 직접적인 혜택을 봐도 좋겠지만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인사회에 사랑 나눔과 생명 살림 운동이 퍼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렌브룩 성도들은 먼저 떠난 故 최 교우에 대해 애도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아픔이 없는 천국으로 그가 떠남에 감사하고 있다.

글렌브룩교회 백영민 담임목사는 “고인은 참 열심히 살면서 남에게 많이 베풀려고 노력하신 분이었다”며 “자신은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마지막까지 골수 캠페인을 위해 뛰고 있는 사람들을 후원하고 격려하셨다. 고인의 소원대로 한 밀알이 죽어서 수많은 환자들이 생명을 찾게 되는 기적이 꼭 일어날 수 있길 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