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개론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제가 이민 후 처음 등교한 날은 공교롭게도 할로윈 (Halloween)날 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창세 이전의 혼돈(?)이 가득한 캠퍼스를 보며 많이 놀랐습니다. 학교에 사람은 없고 도깨비, 유령 그리고 공포의 개구리 등이 가득했습니다. 심지어 선생님들까지도 무서운 변장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날 학교에서는 분장 경연 대회가 있었습니다. 1등은 한국 처녀(Korean Ghost) 귀신 복장을 한 한인 2세가 차지했습니다. 예측 건데 창조성을 강조하는 미국 학교는 결국 평소에 보기 드문 동양 귀신에게 손을 들어 준 듯합니다.

할로윈과 이민사회
올해도 남가주에 할로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할로윈에 대한 미국 사회의 호응도는 대통령 선거만큼이나 뜨겁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전역 공휴일 관련 상업 매출 통계에 의하면 할로윈은 미국 18세 이하 어린이들이 성탄절 다음으로 즐기는 파티라고 비즈니크위크(Business Week)는 발표합니다. 디즈니렌드(Disney Land)나 낫츠베리팜(Knott's Berry Farm)등의 오락공원 근방은 할로윈 축제 분위기로 교통마비 현상이 한창입니다. 헐리우드(Hollywood)와 소니(Sony)등의 영화계 혹은 장난감 회사는 각종 행사와 상품 개발 등을 통해 필사적인 매상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중, 고등학교에서는 9월 개학 이후 처음 맞이하는 가장 큰 특별한 날로 각종 댄스파티 (Dance Party)및 소개팅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에게는 이 날이 중간고사 (Mid-Term)이후와 겹치곤 하여 대학가에서는 공부의 압박감으로부터 기분전환을 위한 기회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미혼자들은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다소 유치한 분장 대신 약간은 세련되면서도 선정적인 옷차림을 요구하는 만남의 장소에 몰리게 됩니다. 이제 몇 주 후면 우리 자녀들은 거리로 나아가 '트릭 올 트릿!'(Trick or Treat)을 외치며 휘몰아치는 거대한 할로윈 태풍에 한 몫을 더할 것입니다.

B. 할로윈에 대한 3가지 기독교 의견
예수님을 믿는 부모님들 그리고 교회 지도자 입장에서 할로윈 날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망설여질 때가 많습니다. 자녀들이 '엄마, 나 트릭 올 트릿(Trick or Treat) 가도 되?' 물을 때 시원한 해답을 주지 못하곤 합니다. 분위기상 뭔가 좋지는 않지만 무엇이 왜 좋지 않은지 명백한 이해가 필요한 분이 계실 것입니다. 다음은 할로윈에 대해 대립하고 있는 기독교의 3대 의견입니다.

첫째, 할로윈은 사탄 숭배자(Satanist)의 날이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할로윈 날을 사탄 숭배자의 날이라 믿고 있습니다. 사탄 숭배자와 마녀들은 아이들을 유괴하고 동물들을 제물로 바치는 날이라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이 주장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할로윈 날의 각종 축제 등에 대한 부정적 자세를 취할 뿐 아니라 참여를 적극 저지합니다.

예를 들어, 5년 전 오하이오(Ohio) 주에서 행해진 기독교인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2명중에 1명은 할로윈 날을 “사탄의 휴일!”이라 표현 하며 “미전역이 사탄의 놀이터!“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주장했습니다. (Christianity Today, October 2, 2001). 오직 섬김을 받으실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사 44:6) 하나님의 백성들은 마귀와 동조하는 삶을 살면 안 될 것을 (레 19:31, 신 18:9-13, 고전 10:20) 말합니다. 이 주장을 굳게 믿는 자들 중에서는 지금도 법정에서 할로윈의 법적 패지를 탄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둘째, 할로윈은 그리스도인들의 축제날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할로윈을 축제의 날로 정하여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빛의 자녀인 기독교인들이 소극적으로 발을 빼면 할로윈 저녁은 그야말로 어두운 밤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날을 ”All Hallow's Evening!" (모든 성도들의 저녁!) 으로 당당하게 지켜야한다!“ (Rearick, Anderson. "Mount Vernon Nazarene College Quarterly." (October 2, 2000, Vol. 44, No. 11, p. 79). 그리스도와 교회는 세상 그 어느 영적 존재보다 강하기에 (엡 1:21-23) 기독교인들이 할로윈 앞에서 오히려 더욱 당당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합니다.

할로윈 역사를 미국으로 가져 온 많은 유럽 계통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주장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할로윈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는 (마 5:13)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단, 고전 8:9에 입각하여 그들의 자유가 다른 기독교인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만 제한하고 있습니다.

셋째, 할로윈에 대해 과민반응하지 말라?
할로윈 날을 별 부담 없이 지내자는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즉, 어떠한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괜한 혼동이나 격리를 일으키지 말자는 사람들의 주장입니다. 위 3가지 견해 중 어느 것이 건강한 생각인지 알아보기 위해 할로윈의 역사적 기원을 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