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동양선교교회 담임인 강준민 목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8일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마친 후 추천도서 안내를 위해 강단에 오른 강준민 목사는 최근 겪어온 고초와 힘든 심경을 밝히며 “이미 마음을 비웠기 때문에 이렇게 모두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섬기며 목회해 왔지만 당회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당회 서기에게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당회를 마치지 않고 나갔다는 것을 이유로 몇몇 장로들이 당회에서 경건회를 이끌 수 없게 하고 매년 있는 부목사 재심의에서 인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목사들을 교회에서 내쫓고자 하는 것을 보는 것은 당회장으로서 감당할 수 없다. 단순한 교회 헌법 개정과는 다른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이어 “우리 교회는 장로교회가 아니다. 선교, 교육, 봉사를 사명으로 삼은 ‘사랑의 공동체’다.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오더라도 일할 수 있게 개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준민 목사는 그동안 금전적인 문제, 사택, 주차장 등과 관련된 의혹 등 그를 두고 난무했던 소문들에 대해 직접 해명했으며 “지난 5년간 여러분 같이 좋은 성도들을 만나 목회할 수 있었고 임동선 목사님을 섬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에 앞서 10월 7일 새벽예배를 통해 그간의 심경에 대해 밝혔던 강준민 목사는 아직 사표는 제출하지 않았지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지난 5일 당회의 교회 헌법 개정이 그대로 추진된다면 11월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11월 말 교회를 떠나 LA에서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준민 목사 발언 후 동양선교교회 교인들은 강준민 목사 사임을 반대하고 교회를 개혁하기 위한 임시공동총회를 소집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져 4천명 이상이 서명했다.

동양선교교회는 시무장로 휴무 및 복직시 재신임 투표와 부목사 인사권을 놓고 당회와 당회장이 의견 대립을 빚어왔으며 지난 4일 열린 당회에서 이에 대한 교회헌법 개정이 공식 안건으로 채택돼 표결에 부쳐졌다. 시무장로 임기를 연장하고 현재 담임목사 권한인 부목사 인사권을 당회로 옮긴다는 개정 내용에 대한 표결에서 당회원 27명 중 찬성 14명, 반대 11명, 기권 1명으로 개정안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