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부터 3개월동안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들의 뜨거운 동참 가운데 진행된 사랑나누기골수등록캠페인이 1342명의 골수 등록을 받으며 1차적으로 종료됐다. 주최측은 2009년 12월까지를 캠페인의 종료 시점으로 잡았으나 2010년 1월, 2월에도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하는 교회가 있어 캠페인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백영민 목사는 “목표인 3천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한인교회들의 참여와 나눔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한인교회의 저력을 보여 준 계기”라고 자평했다.

지난 12월 13일 LA에서 시카고를 방문한 아시안골수기증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미전역을 다니며 골수 등록을 받은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지난 3개월동안 등록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시카고체육회를 중심으로 2년간 진행된 골수 캠페인에서 5백명이 등록한 것에 비교할 때 3개월동안 1342명은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이번 캠페인에는 체육회도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협력했으며 총 집계상 시카고 지역에서 골수 등록을 한 사람은 2천여명에 육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뭐니뭐니 해도 ‘희망’이다. 2천명의 사랑은 미중서부 지역의 7-8명 환우들은 물론 미 전역의 환우들에게 작지만 큰 희망이다.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기증이 그 사람에겐 생명을 회복하는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또 2만분의 1이라는 골수 일치 확률상 2천명의 골수가 과연 몇명을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카고를 중심으로 일어난 이 사랑의 운동은 앞으로 미전역 한인사회에 골수 운동의 시작을 알릴 잠재력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40여개에 가까운 한인교회 및 교계 단체들이 이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며 연합과 나눔의 문화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사실상 이 캠페인은 글렌브룩교회에 출석하는 한 백혈병 환우에게서 시작됐으나 글렌브룩교회를 거쳐 전 교계로 확대됐다. 많은 한인교회들이 주일예배 때 시간을 내어 광고하고 성도들의 참여를 이끌어 주었으며 다양한 교회의 다양한 성도들이 하나되어 캠페인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도 했다.

갈릴리감리교회, 구세군메이페어커뮤니티교회, 굳뉴스교회, 그레이스교회, 글렌브룩교회, 나사렛성결교회, 남부시카고한인연합감리교회, 노스필드장로교회, 뉴라이프교회, 두란노침례교회, 레익뷰교회, 물댄동산교회, 미드웨스트교회, 배링턴양의문교회, 베델교회, 빌립보교회, 살렘한인연합감리교회, 샘물교회, 순복음사랑교회, 순생명교회, 시카고한인교회,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아가페장로교회, 열방교회, 올랜도팍감리교회, 에버그린장로교회, 중앙감리교회, 제일장로교회, 쥬블리교회, 참길장로교회, 하이드팍감리교회, 호변성결교회 등이 현재까지 참여한 교회이며 오는 1월, 2월에도 참여 의사를 밝힌 교회들이 다수 있다. 교회 외에도 시카고교협, 교역자회, KUMC교역자 모임, 목사부부합창단 등이 자신들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골수 등록을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