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지목됐다. 국제 선교단체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해 온 기독교 박해국 리스트에서 북한은 올해도 불명예스러운 1위 자리를 지켰다.

오픈도어즈는 “타 국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엄격한 종교 제한이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에 대한 컬트가 강요되는 체제 속에서 기독교인들에게 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픈도어즈는 현재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는 북한 주민의 수가 4만여명에서 6만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인들은 혹독한 정권의 탄압을 받고 있으며 신앙이 발각됨과 동시에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게 된다”고 한 북한 전문가는 밝혔다. 보안상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는 “지난해 기독교인이 생물학 무기 실험 대상으로 쓰였다는 증거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오픈도어즈 칼 모엘러 대표는 북한이 또다시 기독교 탄압국 1위에 선정된 것에 대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처럼 체계적이고 끔찍한 방법으로 교회를 박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북한에서 기독교인 가족 3대가 감옥으로 보내지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강한 신앙을 갖고 있으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모엘러 대표는 놀라움을 표시했다.

북한 다음으로 악명 높은 기독교 박해국은 이란으로 지목됐다. 이란은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는 2008년 이래로 기독교인을 체포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체포된 기독교인의 수는 보고된 것만 85명에 이른다고 오픈도어즈는 밝혔다.

두 달 전 체포되었다 국제 사회의 압박으로 풀려난 두 여성 기독교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란 감옥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포기할 것을 강요하며, 이에 굴복하지 않을시 갖가지 신체적 고문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즈는 이란 정부가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이나 높은 실업률과 같은 사회 문제로부터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에서 기독교 탄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과 이란 외에 기독교 최악의 박해국 10위 안에 지목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몰디브, 아프가니스탄, 예멘, 모리타니,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순으로, 이슬람 국가들에서의 기독교 탄압이 지배적이었다.